후반기 8경기 2승 6패 그쳐
팀 타율 0.233 홈런도 4개뿐
오늘부터 삼성-LG-롯데전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이번 주 본격적으로 2연전 체제에 들어간다. 각 구단은 3~4일 첫 2연전을 치르고 나서 5일 휴식을 취했는데, 오늘부터는 휴식 없이 2연전을 3차례 연달아 치러야 한다. 전국적인 폭염에 잦은 이동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선수단엔 큰 부담이 될 8월의 둘째 주나 NC다이노스는 주중 경기를 모두 홈에서 치러 일단 이동 제약은 없게 됐다.

문제는 연패 수렁에 빠진 팀 분위기다. 이달 1일 두산전부터 주말 KIA 전까지 NC는 팀 타선 침묵 등으로 3연패 수렁에 빠져 있다. 후반기 전체로 범위를 넓혀봐도 NC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지난달 26일 키움전을 시작으로 후반기를 맞은 NC는 8경기를 치른 현재 2승 6패를 거두는 데 그쳤다. 3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는 사이, 리그 순위는 6위로 내려앉았다.

주전 선수 부상 등 갖가지 고충을 안은 NC이나 후반기 가장 도드라지는 문제는 역시 타격 부진이다. 후반기 8경기에서 NC 팀 타율은 0.233에 그쳤다. 올 시즌 전체 타율인 0.278보다 4푼 5리 떨어진 수치다. 이 기간 홈런 역시 4개에 그쳤는데,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80개가 넘는 홈런을 치며 '장타력'을 과시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출루율은 더 처참하다. 후반기 NC 타선 출루율은 0.299로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다. 볼넷은 리그에서 가장 적은 18개를 얻는 데 그쳤고 안타(61개, 리그 6위), 장타율(0.313, 리그 9위), 득점(28득점, 리그 8위) 등 다른 타격 지표도 리그 최하위권이다. 여기에 도루 실패도 발목을 잡고 있다. 후반기 8경기에서 NC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5개의 도루 실책을 기록했다. 성공률은 50%. 한때 뛰는 야구로 리그를 호령했던 NC를 떠올리면 상당히 아쉬운 기록이다.

수비도 불안하다. 지난 8경기에서 NC는 총 6개의 실책을 범했다.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봐도 NC 실책은 76개에 달하는데, 이는 리그 최다 공동 3위다. 결국 애초 출루를 하지 못하니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설령 출루를 하더라도 도루 실패와 후속타 부재에 시달리며 저조한 득점을 내는 악순환이 반복하는 셈이다.

그래도 타선과 달리 마운드가 비교적 안정적인 건 위안이다. 지난 8경기에서 NC 마운드 팀 평균자책점은 3.58로 리그 4위였다. 이 중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 SK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자책점을 남겼다. 이닝 소화 능력(8경기 47이닝)도 돋보였다. 특히 프리드릭은 두산전에서 7이닝 무실점, KIA전에서 8이닝 1실점 하는 등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이며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경쟁 체제에 들어간 5선발까지, 마운드 운용에는 큰 문제가 없는 셈이다.

결론적으로 주중 삼성-LG-롯데와 차례로 만나는 홈 6연전에서 NC는 '타격 해법'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먼저 출루율을 높이고 뛰는 야구로 판을 흔들 필요가 있다. 부상으로 빠진 포수 양의지와 전역하는 김태군이 다음 주에 복귀할 예정이라 이번 주에도 주전 포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안정화한 마운드를 믿고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

한편 오늘 남부지방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할 전망인 8호 태풍 프란시스코는 이번 6연전의 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부상 선수 회복, 팀 분위기 쇄신이 급한 NC로서는 휴식을 안겨주는, 사뭇 반가운 태풍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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