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창신대가 주택건설업체인 부영그룹에 인수되더니 재단 이사장과 총장 모두 새 인물로 교체되었다. 지난 1일, 개교 이후 28년간 대학을 운영한 강병도 전 이사장이 물러나고 신임 신희범 이사장과 신임 이성희 총장이 취임하면서 창신대는 경영진 구성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개교 이후 일어난 최대 변화 중 하나다. 부영그룹은 10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 4명의 이사를 자사 출신으로 포진시켰다. 오랫동안 학교를 운영해 온 재단 이사장이 자진 사퇴하고 학교가 건설업체에 인수될 정도로 창신대가 느끼는 위기 의식이 심각함을 알 수 있다.

2018년 창신대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대학구조개혁위원회에서 심의한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에서 입학정원 감축권고 대상인 '진단 제외 대학'으로 분류된 상태다. 정원감축과 더불어 재정 지원도 제한되었다. 진단 제한 대학으로 분류되면 창신대 같은 일반대의 경우 10% 정원 감축률을 권고 받으며, 일반재정 지원과 특수목적 사업 등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데 제한을 받는다. 그나마 학생들로서는 다행히도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은 지원받을 수 있다. 학생들의 교육 여건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창신대가 재정적으로 정상화되어야 할 것이다.

이 총장은 취임식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특성화 대학과 '작지만 강한' 대학의 포부와 함께 재정 투자 필요성을 밝혔다. 창신대가 정부 지원이 제한된 처지에서 부영그룹에 인수된 만큼 얼마만큼 지원과 투자가 이루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 총장의 발언에서는 아직 대학을 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부각되지 않는 만큼 대학 비전과 경영 계획을 구체적으로 다듬을 필요가 있다.

2012년 창신대는 불과 15개 학과를 보유한 상태에서 4년제 대학으로 바뀌었다. 작금의 창신대가 겪고 있는 부실 위기가 그것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자체 진단이 필요하다. 부영그룹도 학교를 살리기 위한 재정 지원을 밝힌 만큼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기 바란다. 창신대가 각종 의혹을 불식시키고 고사 위기에서 벗어나 지역민이 아끼는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역민의 예의주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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