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NC파크 개장과 맞물려
강팀 재건 위한 개혁 신호탄
나성범 등 주축선수 전력이탈
6월 7연패하며 순위 5위 추락
김영규·김태진 재발견 성과도

아쉬움과 희망이 공존한 전반기였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이틀 앞둔 16일 현재 NC는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에서 5위(45승 1무 46패)에 올라 있다. 승률은 0.495. 5월까지 유지하던 '5할대 승률'은 깨졌지만 여전히 가을야구를 가시권에 둔 NC다. NC의 전반기를 정리해봤다.

◇이동욱호 출항 = 지난해 창단 첫 꼴찌라는 수모를 겪은 NC는 시즌 종료와 함께 이동욱 감독을 선임하며 '개혁' 신호탄을 쐈다. '선수 육성과 경기에서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선진 야구 트렌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은 이 감독은 취임 직후 '원 팀'을 앞세워 강팀 재건에 박차를 가했다.

▲ NC 이동욱(왼쪽) 감독과 손민한 코치. /연합뉴스
▲ NC 이동욱(왼쪽) 감독과 손민한 코치. /연합뉴스

긴 설득 끝에 절친 손민한 코치를 팀으로 불러들이고 팀 내부 경쟁을 강화한 게 대표적인 예. 스프링캠프에서는 자율과 책임을 동시에 강조하는 훈련 방식으로 자신의 야구 철학을 NC에 심기도 했다.

그 사이 새로운 얼굴도 NC 유니폼을 입으며 이동욱호 출항 기대감을 높였다. 먼저 마운드에는 메이저리그 출신 두 선수가 합류했다. 평균 구속 148㎞의 직구와 커터, 스플리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고루 던지는 루친스키와 한때 메이저리그 최고 유망주로 꼽히기도 했던 버틀러가 그 주인공. 마이너리그 풀타임 선발 경험과 다양한 변화구 레퍼토리, 땅볼 유도 능력 등을 두루 갖춘 이들 합류는 'NC의 외인 영입 성공기 재연'이라는 평가를 불러오기도 했다.

▲ NC 양의지(맨 앞). /경남도민일보 DB
▲ NC 양의지(맨 앞). /경남도민일보 DB

안방과 타선에서는 양의지와 베탄코트가 얼굴을 비쳤다. NC로서는 이들 합류로 단숨에 '포수왕국' 도약을 바라볼 수 있게 되기도. 전술 운용 폭을 넓히고 타선 화력을 더할 수 있게 된 점도 NC를 둘러싼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였다. 한쪽에서는 '나테박이' 추억이 재현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고 신인과 베테랑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게 됐다는 주장도 힘을 받았다. 여기에 새 야구장 개장까지 더해지면서 2019시즌을 향한 NC의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벼웠다.

◇부상 악령 = 부푼 꿈을 안고 맞은 시즌. 하지만 모든 게 뜻대로 되진 않았다. 개막 전 나성범·박민우·구창모가 나란히 부상을 당한 건 시작에 불과했다. 개막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선 창원NC파크 1호 홈런 주인공 베탄코트가 팀을 이탈했고 시즌 극초반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던 모창민도 15경기 만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1군을 떠났다.

▲ 부상 당한 나성범을 응원하는 팬들의 응원 펼침막. /연합뉴스
▲ 부상 당한 나성범을 응원하는 팬들의 응원 펼침막. /연합뉴스

그럼에도 NC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동욱 감독 '용병술'에 대체 선수들이 완벽히 화답한 덕분인데, 김영규·김태진이 그 중심에 섰다.

김영규는 시즌 초반 공격적인 투구와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새로운 토종 에이스' 탄생 기대감을 높였고 김태진 역시 빠른 발과 장타력을 앞세워 '중고 신인왕'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어느 위치·타선을 가리지 않고 활약한 이상호와 나성범 뒤를 잇는 신흥 거포 이원재 발견도 NC에는 힘이 됐다. 여기에 3·4월 모두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고 포수로서 젊은 투수들 특급 도우미 역할을 완벽히 소화한, '양의지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NC는 '잇몸 야구' 저력을 떨쳤다.

▲ NC 김태진. /경남도민일보 DB
▲ NC 김태진. /경남도민일보 DB

잘나가던 NC가 삐걱거리기 시작한 건 5월이다. 주축 선수이자 팀 주장 나성범의 '시즌 아웃'이라는 대형 악재를 맞은 게 시작이었다. 같은 달 11일 박석민은 발목 염증 증세로 1군에서 제외됐고 설상가상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돌아온 모창민은 복귀전에서 부상이 재발하는 불운을 겪었다. 마운드에서는 이재학이 오른쪽 종아리 근육 손상 판정을 받으며 2군으로 내려갔다.

잇단 부상에 '잇몸 야구' 효과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5월까진 버틸 만했다. NC는 5할대 승률을 유지하며 근근이 버텼다. 하지만 6월 외국인 투수 버틀러 부상과 베탄코트 부상·부진, 불펜 과부하 등이 겹치면서 NC 승률은 3할대로 떨어졌다. 6월 중순에는 7연패 수렁에 빠지기도. 그 과정에서 선두권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고 팀 순위는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로 내려앉았다. 곳곳에서 우려가 나왔고 이는 '새 동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다시 찾은 희망 = 결국 NC는 7월 칼을 빼들었다. 이달 NC는 외국인 선수 2명(버틀러·베탄코트) 동시 교체에 베테랑 외야수 이명기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강수'를 뒀다.

새 외국인 투수 프리드릭이 루친스키와 함께 '선발 야구 부활'을 이끌고 타자 스몰린스키·이명기는 외야 수비 안정화와 팀 공격력 강화·다변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되면서 NC를 향한 기대감도 다시 높아졌다.

▲ 루친스키. /경남도민일보 DB
▲ 루친스키. /경남도민일보 DB

곧바로 성과도 나왔다. 프리드릭은 첫 선발 등판한 12일 KT전에서 5이닝 4실점 하며 승을 챙겼고 스몰린스키·이명기는 넓은 수비 폭과 좋은 콘택트 능력을 자랑하며 팀 출루율·득점 생산력을 높였다. 이들이 모두 합류한 지난 11일 이후 NC는 5경기(16일 기준)에서 3승 2패를 거두며 후반기 반등 가능성을 다졌다.

여기에 지난 14일에는 '불펜 강화' 가능성까지 밝혔다. 지난해 5월 팔꿈치 수술로 팀을 이탈한 임창민이 460일 만에 복귀전을 치른 것. 아울러 시즌 초 선발진에 힘을 보탰던 김영규도 불펜으로의 성공적인 변신을 예고하며 팀 마운드 재건에 힘을 보탰다. NC로서는 부상·부진으로 1군을 잠시 떠난 장현식·배재환이 다시 합류하고 원종현이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불펜 강국' 위상을 다시 세울 수 있을 전망이다.

▲ 창원NC파크를 찾아 환호하는 관중들. /연합뉴스
▲ 창원NC파크를 찾아 환호하는 관중들. /연합뉴스

시즌 초 뽐낸 절정의 페이스와 잇단 부상으로 맞은 부침. 그리고 전반기 끝 무렵 다시 밝힌 가을야구 의지. 말도 많고 탈도 많고, 변화무쌍했던 NC의 전반기였으나 '꾸준함'을 보인 것도 있다. 창원NC파크 개장과 맞물려 열기를 더한 홈 팬의 응원이다. 올해 전반기 홈 47경기에 창원NC파크를 찾은 관중은 48만 2544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7만 7015명이 늘어난 수치다. 올해 리그 경기당 평균 관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8%가 줄어든 것과 동떨어진, NC만의 유일한 기록이다.

다가올 후반기 리그. NC가 새로 다진 가을야구 집념과 변치 않는 홈 팬 성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올스타전 이후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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