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말이산고분군서 출토
사슴류 모양 뿔잔 복원
"조형미 탁월 국보급 가치"

사슴류 동물이 뒤돌아보는 순간을 형상화한 아라가야 토기 뿔잔! 5∼6세기 아라가야 시대 무덤으로 추정되는 함안군 말이산 45호 고분에서 가야시대 상형토기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되는 작품이 나왔다.

함안군과 두류문화연구원은 5월 말 말이산 고분군 45호분 목곽묘(나무덧널무덤)의 발굴조사 성과와 출토품을 공개할 당시 몸체만 남아 있던 동물모양 뿔잔을 최근에 온전히 복원했다고 15일 밝혔다. 애초 머리 부분이 사라진 채 몸체 뿔잔 부분만 출토돼 언론에 공개됐다가, 공개 직후 무덤 묘실 바닥에서 사슴 모양의 머리 쪽이 발견되면서 온전한 모양새를 되찾았다.

▲ 함안 말이산 고분군 45호분에서 출토된 사슴류 모양 뿔잔.  /함안군
▲ 함안 말이산 고분군 45호분에서 출토된 사슴류 모양 뿔잔. /함안군

길이 17㎝·높이 19㎝인 이 작품을 본 고고학계 전문가들은 빼어난 조형미를 지닌 가야 상형토기의 최고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한 전문가는 "이렇게 동적이고 조형미도 빼어난 동물 모양의 토기는 처음 본다. 출토지가 명확한 유일한 사례란 점에서도 국보·보물급의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뒤돌아보는 사슴을 형상화한 머리통 부분의 사실적 표현과 불룩하면서도 유연한 타원형 몸체의 초현실적인 이미지가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아래 굽다리 받침 몸체에는 아라가야 토기 특유의 불꽃방울 모양의 뚫음무늬(투창)가 선명하게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무덤 주인을 장사 지낼 때 술 등을 따르는 의례용 제기로 쓰고 나서 무덤 묘실 안의 주검 머리맡에 부장품으로 묻은 것으로 추정된다.

말이산 고분군 45호분은 말이산 능선에 흩어진 아라가야 고분들 가운데 최정점의 능선에 위치한 왕릉급 고분이다. 지난 2∼5월 함안군과 두류문화연구원의 발굴조사를 통해 집과 배 등의 모양새를 띤 상형토기 다수와 말갖춤·투구·갑옷 등의 유물들이 쏟아져 나와 주목을 받았다.

이번 발굴조사의 성과는 오는 12월에 열릴 아라가야 국제학술회의에서 공개된다.

▲ 왼쪽부터 함안 말이산 고분군 45호분에서 출토된 사슴류 모양 뿔잔과 함께 출토된 각종 토기들.  /함안군
▲ 함안 말이산 고분군 45호분에서 출토된 사슴류 모양 뿔잔과 함께 출토된 각종 토기들. /함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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