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용마고 야구부가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이후 2년 만의 준우승이자 역대 5번째 준우승. 기대했던 창단 첫 우승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투타 조화를 뽐냈던 8강 전, 대역전극을 이뤄냈던 4강전 등 이번 대회에서 마산용마고가 써내려간 기록은 우승 트로피 못지않게 값졌다.

물론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한으로 여기는 도내 고교야구팬도 있을 터이다. 우승 트로피 하나쯤은 당연히 안은 경남고, 휘문고, 광주제일고, 장충고 등 다른 고교야구 명문과 비교하면 아쉬움은 더 커진다.

<창원야구 100년사>를 취재하다 만난 변종민 전 마산용마고 총동창회 사무총장은 그 아쉬움을 이렇게 달랬다. "오늘날 고교야구는 성적과 지역 야구 발전 기여도, 프로 진입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최근 마산용마고는 전성기를 맞았다. 아울러 마산용마고가 야구 명문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힘은 한국 야구에 이름을 깊게 새긴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변 전 사무총장 말처럼 마산용마고 야구부는 1947년 창단 이후 이호헌·김차열·이효헌·임정면·유두열·박영태·공필성·장원삼·조정훈·정훈 등 숱한 스타를 배출해 왔다. 최근 10년은 더 좋다. 해마다 모교 선수들이 프로팀 지명을 받고 있고 그중 일부는 KBO리그를 힘차게 누비고 있다.

이번 황금사자기 대회에서도 그 역사는 이어졌다. 팀 에이스 김태경은 대회 감투상을 받았고 김혁준은 8안타로 가장 많은 안타를 친 선수가 됐다. 강태경·박부근·박민준·김건우 등은 3할이 넘는 타율을 남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람이 중심이 된 경남 고교야구의 힘. 그 힘 덕에 고교야구 앞날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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