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는 김태경·강재민 유력 후보
김, 마산용마고 에이스 투수 "신체 조건·땅볼 유도 탁월"
강, 용마고 출신·단국대 재학 "제구력·변화구 구사 뛰어나"

프로야구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 선택' 시간이 다가왔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내달 1일 프로야구 1차 신인드래프트를 진행한다. 1차 신인드래프트는 연고지 선수를 대상으로 선발하는데, 올해는 별도 행사를 열지 않고 10개 구단 스카우트 책임자들이 모여 지명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프로야구 1차 지명은 매년 유망주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해만 보더라도 지난해 1차 지명을 받은 원태인(삼성), 서준원(롯데)이 즉시 전력으로 1군에 합류해 KBO리그를 누비고 있다. 새로운 스타 탄생이 기대되는 올해 1차 드래프트, NC다이노스 팜인 경남에서는 마산용마고 투수 김태경과 단국대 투수 강재민이 유력 후보에 오른 상태다.

김해삼성초-내동중을 거쳐 마산용마고 야구부에서 활약 중인 김태경은 188㎝의 큰 키에서 나오는 140㎞ 초·중반대 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을 구사하는 투수다.

올해 마산용마고 에이스로 이름을 떨친 김태경은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14.2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패 8피안타 6볼넷 19탈삼진 평균자책점 1.80을 남겼다. 이닝당 출루허용률(0.93), 피안타율(0.160) 등 대부분 투수 지표에서 매우 좋은 성적을 거뒀다. 후반기 주말리그도 마찬가지다. 김태경은 6.2이닝을 소화하며 6피안타 3볼넷 8탈삼진 3실점 평균자책점 0.00을 남겼다. 이딩당 출루허용률은 1.29, 피안타율은 0.231이었다.

전국대회에서도 김태경 폼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73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광명공고와의 32강 전에 선발 등판한 김태경은 6이닝 2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10-0 승리를 이끌었다. 이 같은 활약에 도내 야구부 감독들도 올해 유력 지명 대상자로 김태경을 꼽고 있다.

문남열 마산용마고 감독대행은 "황금사자기 대회를 치르며 김태경 구속이 더 올라갔다"며 "김태경은 강한 심장, 승리욕이 강점인 선수다. 상대 타자가 강하다 해도 도망가지 않고 정면 승부를 즐길 줄 안다. 땅볼 유도 능력과 변화구 구사율도 돋보인다"고 말했다.

고윤성 마산고 감독 역시 "기본적으로 신체조건이 뛰어난 선수"라며 "제구력을 더 가다듬고 구속을 조금 더 높인다면 프로에 가서도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선수라 본다"고 말했다.

김태경과 1차 지명을 다툴 강재민은 대학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양덕초-마산중학교를 거쳐 마산용마고에서 야구 생활을 이어간 강재민은 고교시절 이정현(KT)과 함께 '원투펀치'로 이름을 날렸다.

고교 졸업 후 단국대에 진학한 강재민은 1학년 때부터 팀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제98회 전국체전에서 단국대를 우승으로 이끄는 데 기여한 강재민은 칼 같은 제구력으로 구속 약점을 극복하며 성장 가능성을 뽐냈다. 올해 강재민은 대학야구 리그에서 4경기 33.1이닝을 소화하며 35피안타 9볼넷 36탈삼진 방어율 2.73을 기록 중이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33, 피안타율은 0.271이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삼는 강재민은 과감한 몸쪽 승부와 꾸준함도 돋보이는 투수다. 실제 강재민은 2016년 입학 이후 3년 연속 60이닝 이상(2016년 72.1이닝, 2017년 63.2이닝, 2018년 68.1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도내 야구부 감독도 이 같은 강재민 장점에 힘을 보탰다.

강승영 물금고 감독은 "뛰어난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가 돋보이는 선수"라는 칭찬을, 문남열 감독대행은 "아슬아슬한 상황마저 즐길 줄 아는 싸움닭 투수"라는 말로 강재민을 표현했다.

사실상 2파전으로 좁혀진 올해 NC의 1차 드래프트 지명. 두 선수 중 어느 선수가 지명 영광을 안을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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