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고속도로에 둘러싸여
학교 이전 속도 내 달라 호소

"공단에 갇힌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이전해주세요!"

양산시 상북면 소토리에 있는 소토초등학교 학부모회와 운영위원회·총동창회·양산학부모행동은 1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부진한 소토초교 이전 문제를 조속하게 해결해달라고 시와 교육청 등 관계기관에 요구했다.

이들은 "양산이 공업도시로 변하면서 평화로운 마을 한가운데 있는 소토초교는 산막산단 조성과 각종 공장이 들어서면서 소음과 날림먼지·매연 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학교와 접한 도로는 공장을 드나드는 차량으로 종일 북새통을 이루며 학교는 공단과 고속도로, 공사장에 둘러싸여 있다"고 말했다.

소토초교는 1935년 공립간이학교로 문을 연 후 70여 년 동안 지역공동체 중심이었다. 현재 유치원·초등학생 180여 명이 다니고 있다.

▲ 11일 양산 소토초 학부모들이 양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단에 둘러싸인 학교를 즉각 이전해달라고 요구했다. /이현희 기자

소토초 이전 문제가 수면에 떠오른 것은 2005년 양산나들목 이전으로 학교가 공단과 고속도로에 둘러싸이면서 학부모와 주민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면서부터다.

이후 지난 2007년 산막산단 조성으로 학교 정문 앞으로 산단 주출입도로가 지나면서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

이들 학부모는 "인근 휴먼시아 아파트 인근에 대체 학교 터가 있음에도 자본 논리로만 학교 이전 문제를 미뤄왔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어른들이 책임을 내버려두고 눈치만 보는 동안 통학로와 학습 환경은 더욱 열악해져 이제는 이전만이 답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박종훈 교육감은 10년 넘게 논란을 이어온 소토초교 문제를 해결하고자 현장방문을 진행했다. 지난해 9월 한옥문 도의원(자유한국당·양산1)이 도정질의에서 학교 이전 문제를 공론화한 데 대한 후속조치다.

이때 박 교육감이 "300여억 원에 이르는 학교 이전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현 터 매각과 도교육청·지자체 등 협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말하고 나서, 도교육청은 최근 터 감정평가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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