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학생 건강권 침해 비판
교육청 "재원확보 방안 협의"

양산 소토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학교가 공단에 갇혀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경남도교육청에 학교 이전 추진을 요구했다.

소토초교 학부모회·운영위원회·총동창회·양산학부모행동은 25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통 소규모 공장, 공사장비가 길을 막고 있어 아이들 통학로를 위협하고 있다. 수많은 공장이 학교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며 "해가 거듭될수록 무분별한 양산시의 공장 허가로 소토초는 공장 숲에 갇히게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10여 년 전부터 학교 인근에 공단이 조성되면서 경남도·양산시·도교육청이 수년간 학교를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공단 탓에 학생들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했다.

▲ 양산 소토초 학부모들이 25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br /><br />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양산 소토초 학부모들이 25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2학년 자녀를 둔 황유나(40) 씨는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온몸에 외부성 두드러기가 생겼다. 아이들 다수가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다. 공단 매연·먼지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가까운 아파트 내 학교 터로 소토초교를 이전해달라며, 교육청에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통과될 수 있게 노력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이전 재원 확보 방안 협의를 검토하고 있다.

도교육청 적정규모학교추진단 관계자는 "환경 개선을 위한 학교 이전은 교육부의 신설 교부금 지원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전 추진을 위해서는 양산시, 산단 입주업체에서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한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 양산시와 재원 지원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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