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생각했다. 마산·진해·창원 예총(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통합 문제 말이다.

2010년 세 지역이 창원시로 합쳐졌으니 세 개의 예총도 하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지금 생각해 보면 1차원적이다.

예총 통합 문제는 오래된 숙제다.

그간 창원시는 '시의 위상에 걸맞은 예총 구성과 예술 역량 제고'를 이유로 통합을 바랐다.

최근 창원예총이 주최한 지역 문화예술을 위한 105인 원탁토론회에서도 관계 공무원과 시의원은 '예총 통합 필요성'을 제기했다. 행정적 측면에서 볼 때 예산 효용과 소통(관리)의 용이함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되묻고 싶다. 이게 과연 누구를 위한 통합인지 말이다. 시? 예술인?

예총은 예술인의 권익신장과 예술문화발전을 위해 만들어졌다. 마산예총과 진해예총은 1962년, 창원예총은 1987년 설립됐다. 회원 수로 보면 창원예총 2040명, 마산예총 1045명, 진해예총 420명 순이다. 이들은 지원을 받아(혹은 자생적으로) 창작활동을 하고 문화예술 향유 확대에 기여한다.

이들의 통합에 대한 입장은 "언젠가는 하겠지만 시간이 필요하다"다. 단체는 이를 위해 5년 넘게 '큰창원한마음예술제'를 함께 열고 각 회장이 돌아가며 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

예총 통합은 예술인 스스로 필요하면 하는 거다. 공감대가 중요하다. 억지로 풀어야 할 문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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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다양성을 추구한다. 지역마다, 분야마다, 사람마다 각기 가지는 개성이 있다. 그 개성을 인정하고 더불어 살아가면 예술은 더 풍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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