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2승 4패로 성적 주춤
삼성과 주중 3연전 반등 노려

시즌 초 단단함을 뽐내다가 최근 주춤해진 'NC다이노스 선발 야구'가 다시 빛을 발할까.

NC가 이번 주 삼성을 상대로 그 가능성을 실험한다. NC는 4~6일 삼성과 3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NC는 '이만큼 강한 잇몸'을 앞세워 리그 상위권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상호·김태진·이원재, 박진우·김영규 등이 지킨 타선과 마운드가 조화를 이룬 덕분이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 한 축인 선발 마운드에 금이 간 모양새다.

시즌 초반 거침없는 행보로 연일 찬사를 이끌어냈던 김영규는 4월 후반부터 급격히 흔들리며 재조정 시기에 들어갔고 박진우 역시 5월 실점이 대폭 늘었다. 버틀러가 손톱 부상으로, 이재학이 종아리 부상으로 팀을 이탈하며 생긴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 잡기도 전에 찾은 또 다른 위기다.

흔들리는 선발 마운드를 바로잡고자 내세운 카드들은 '절반의 성공'만 거뒀다.

5월 10일 데뷔전을 치른 송명기와 5월 15일 3211일 만에 선발 등판한 유원상은 각각 2.1이닝 3실점, 4이닝 3실점 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비교적 호투한 윤강민과 최성영은 승리 투수가 되는 데 실패했다. 그나마 구창모만이 5월 선발 등판한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며 NC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선발진이 삐걱거리기 시작하면서 NC 성적도 떨어졌다. 지난주 NC는 롯데·LG에 모두 위닝시리즈를 내주며 2승 4패를 기록했다. 경기 내용도 안 좋았다. 30일 롯데전에서는 사사구만 14개를 내주며 자멸했고 1일 LG전 역시 무기력한 모습으로 연패 멍에를 썼다. 자연히 기록도 안 좋다. 지난주 NC 마운드 평균자책점은 5.54로 10개 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그 사이 LG에는 단독 3위 자리를 뺏겼고 5위 키움에는 반 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하지만 마냥 고개 숙일 필요는 없다. 금이 간 선발 로테이션을 다잡을 수 있는 자원 2명이 복귀한 덕분이다.

먼저 딸 수술로 미국에 갔던 버틀러는 3일 돌아왔다. 올 시즌 10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 중인, 특히 최근 세 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썼던 버틀러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면 NC 마운드 기세는 재차 높아질 전망이다.

'토종 에이스' 이재학도 1군 복귀를 눈앞에 뒀다. 앞서 퓨처스리그에 등판해 실전 점검을 마친 이재학은 구위·제구가 모두 정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애초 올 시즌 3선발 역할을 맡았던 이재학이 건강하게 1군 마운드에 선다면 '버틀러-루친스키-이재학-구창모-박진우(혹은 김영규)'로 구상했던 완전체 선발 라인업도 가동할 수 있게 된다. 시즌 초 맹위를 떨쳤던, 선발 야구 재가동의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다.

선순환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흔들리긴 했으나 올 시즌 NC 불펜은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닝이터 면모를 갖춘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면 불펜 체력 관리·경기력 향상도 수월해진다. 여기에 최근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김영규마저 부활한다면 NC 마운드는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NC의 정상적인 로테이션은 이르면 이번 주 중 확인할 수 있다. 버틀러 혹은 이재학이 6일 등판할 수도 있기 때문인데, 어쩌면 위닝시리즈가 걸릴 이날 경기에서 선발이 호투한다면 NC 선발 야구는 재차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6월 주중 첫 3연전 승리와 선발 로테이션의 재확립, 선발 야구의 부활. NC가 삼성전에서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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