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염원 담아 싹 심고
올가을 곡식 전달 기대

농민들이 올해도 '남북 공존·공영' 염원을 모아 한 포기 한 포기 모를 심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1일 오전 11시 창원시 의창구 동읍 용잠리 통일쌀 경작지에서 '판문점선언 이행! 대북제재 해제! 통일품앗이 실현! 2019 통일쌀 모내기' 행사를 했다.

5월 말 기준 전국 31개 경작지에서 통일쌀·고구마·옥수수 재배를 시작한 가운데 도내에서도 창원을 포함해 진주·산청·함양·김해 등 지역에서 통일쌀 모내기가 이어진다.

지난 2001년 금강산에서 남북 농민이 만난 이후 2003년 '북녘 못자리용 비닐 보내기 운동', '통일쌀 경작지 조성', '통일쌀 모내기'가 이어지고 있고, 지난해 '통일 농기계 품앗이 운동'으로까지 확산됐다. 하지만,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는 등 UN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와 미국 독자 제재는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이 1일 오전 창원시 의창구 동읍 통일쌀 경작지에서 2019 통일쌀 모내기 행사를 열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이날 행사에는 김성만 전농 부경연맹 의장, 김군섭 전농 부의장,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상임의장, 석영철 민중당 경남도당 위원장, 황철하 6·15경남본부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약 900평 논에서 모 심기에 앞서 "한 손에는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4·27 판문점 선언 제1조 제1항을 들고, 또 한 손에는 우리 민족의 먹을거리이자 평화를 약속하는 수단인 쌀을 들고자 한다"며 "우리 민족의 주식을 나누는 것은 겨레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일이기에 쌀부터 통일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가을에는 추수한 통일쌀을 북녘 농민과 나누면서 통일 농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며 "사람이 오가고 물자와 정보가 오가고, 남녘에서 생산한 쌀이 북으로 올라가고 북녘에서 생산한 밭작물이 남으로 내려와야 통일이다.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고 남북 교류를 가로막는 대북제재 해제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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