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중 간 긴장도 지속으로 주간 기준 52.24P 하락해 2055.8P로 마감했다.

미·중 무역분쟁 긴장도가 재차 강화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이탈이 지속하면서 국내 증시는 주간기준 하락 마감한 것이다.

지난 목요일 중국 화웨이 그룹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지난주 후반 증시의 주된 악재로 거론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 매체에서 강경한 발언으로 보도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지난주 중국 정부 정책 기대감으로 소폭 상승했던 상하이 증시가 2% 이상 조정을 보인 점도 지난주 후반 국내증시의 하락세를 부추겼다.

최근 원화 약세도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지난주 대비 원·달러 환율은 18.5원 오르며 2017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1195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원화 약세는 예상을 크게 밑도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과 그에 따른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라는 대내적 요인, 그리고 미·중 무역협상 합의 지연이라는 대외적 요인에 기인한다.

한국의 1분기 성장률은 전년 대비 1.8%를 기록하며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았고, 그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형성됐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지연은 한국의 미·중 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43.5%에 달해 타결 지연이 장기화될수록 경제적 타격이 클 수밖에 없어 원화 약세가 크게 나타나게 됐다.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무역협상의 향방에 달렸다. 이르면 6월 말 G-20 정상회담 전후 혹은 미국의 3250억 달러 관세부과가 현실화되는 3분기 내에는 협상 타결 가능성이 있어 환율도 일시적으로 1200∼1250원까지 오버슈팅(일시적인 폭락)할 수 있으나 타결 이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타결이 안 될 때 원·달러 환율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 장기간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 주식시장에서는 22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가 예정돼 있다.

기준 금리를 동결한(2.25∼2.5%)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 인플레이션 둔화는 일시적이라고 얘기했고, 이번 의사록에서는 일시적이라고 평가한 인플레이션 부진과 통화 정책의 구체적 논의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증시도 환율 및 미·중 무역분쟁 관련 뉴스 등에 따라 박스권 흐름을 예상하며 원화 약세 수혜 주 등 단기 테마성 종목 위주의 등락이 전망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