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맺힌 생애·용기 기억해야" 강석주 시장·정현백 장관 애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통영 김복득 할머니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지사는 2일 오후 3시 30분께 통영시 충무체육관에 마련된 김 할머니 분향소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김복득 할머니는 우리 근대사의 가장 뼈아픈 시대를 맨몸으로 견디신 희생자셨고, 우리에게는 자랑스럽고 소중한 경남도민이셨다"며 "끝내 마지막 소원이신 일본정부의 진심어린 사죄를 받지 못하고 눈을 감으셨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우리는 김복득 할머니의 한 맺힌 생애와 용기 있는 노력을 잊지 않고, 우리에게 맡겨진 숙제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강석주 통영시장도 김 지사와 함께 조문했다. 강 시장은 "한 많은 인생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삶을 살아오신 김 할머니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일 오후 통영시 경남도립통영노인전문병원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도 이날 김복득 할머니 분향소를 찾아 애도했다. 정 장관은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내시며 우리 시대의 진실을 알리는 역할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할머니의 뜻에 어긋나지 않게 남은 세대들이 여성인권이 실현되는 좋은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와 함께 "올해 들어 벌써 위안부 피해 할머니 다섯 분을 떠나보내게 돼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고인이 가시는 길에 최대한의 예의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시민들도 할머니 마지막 가는 모습을 보고자 종일 분향소를 찾았다.

김복득 할머니는 노환으로 1일 오전 4시께 101세 나이로 타계했다. 할머니는 통영 태평동에서 태어나 1939년 공장에 취직시켜주겠다는 말에 속아 필리핀 등지로 끌려가 위안부 피해를 겪었다. 1945년 해방 직후 풀려나 고향 통영으로 돌아왔고 1994년 위안부 피해자로 정부에 공식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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