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최초의 바다밑 터널

통영해저터널은 경상남도 통영시 당동에 위치한,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입니다.

통영 시가지와 미륵도 사이 '판데목'이라고 불리는 좁은 해협에 건설한 해저터널입니다.

일제강점기인 1931년 7월 26일부터 1932년 11월 20일까지 1년 4개월에 걸쳐 만든 동양 최초의 바다 밑 터널로 길이 483m, 너비 5m, 높이 3.5m, 수심 13.5m(만조 시)로 건설됐습니다.

바다 양쪽을 막는 방파제를 설치하여 생긴 공간에 거푸집을 설치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하여 터널을 만든 뒤 다시 방파제를 철거하여 완공하는 건설방법을 이용했습니다.

터널입구에는 용문달양(龍門達陽)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용문을 거쳐 산양에 통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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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해저터널. / 김구연 기자

용문은 중국 고사에 나오는 물살이 센 여울목으로 잉어가 여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용이 된다고 하는 곳입니다.

즉 섬과 육지를 잇는 해저도로 입구의 문을 지나고 수중 세계를 지나서 육지에 다다르게 되는데 산양 즉 미륵도에 도달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개통 당시에는 연간 사람 9만, 우마차 1000대, 자전거 100대, 자동차 1000대, 가마 1000거가 해저터널을 이용하는 등 통영과 미륵도를 이어주는 연결로 역할을 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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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해저터널 내부. / 김구연 기자

그 후 1967년 철근콘크리트 교량인 충무교가 개통된 이후부터 차량 통행은 금지됐습니다.

지금은 사람과 자전거만 이용할 수 있고 한려해상국립공원과 통영 일대의 많은 사적 인근에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2005년 9월 14일 등록문화재 제201호로 지정되어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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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해저터널. / 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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