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경남 어린이 글쓰기 큰잔치 수상작

7살부터 친구들이랑 자전거를 타고 싶었다. 하지만 엄마는 아파트에 차가 많이 다녀서 탈 수 없다고 사주지 않았다.

우리 큰누나가 2학년 때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서 다치고 나서 자전거를 바로 버리고 아무도 못 타게 했다. 그래서 작은누나는 아예 자전거를 탈 줄도 모른다. 나보다 더 불쌍하다.

내 자전거가 새것이 아니다. 내가 3학년 때 동검이 형 이모가 동검이 형 자전거가 작아졌다고 주어서 엄마가 어쩔 수 없이 타라고 허락해 주었다.

그런데 자전거가 겨울방학 때 앞에 빵꾸가 나서 계속 못 타는데도 엄마는 고쳐줄 생각을 안 해서 속상했다. 오늘 머리 깎으러 가면서 자전거 수리방에 갔다. 아저씨가 고치는 동안 새 자전거를 구경했는데 너무 사고 싶었다. 엄마는 나를 노려보았다. 갑자기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4학년한테 좀 작은 자전거는 타고 다닐 때도 부끄럽다. 아빠가 사주라고 하는데도 엄마는 끝까지 화만 내고 안 사주었다. 내가 조심해서 탄다고 하는데도 안 된다고만 하고 지금 고치는 것도 싫으면 타지 말고 버리라고 말했다.

아빠는 내가 키가 좀 더 크면 형들이 타고 다니는 자전거를 사 줄 거라고 약속했다. 그런데 아빠하고는 약속해도 못 믿겠다. 엄마가 안된다 하면 또 못 사주니까 걱정이 된다. 그냥 동검이 형이 빨리 6학년이 되어서 지금 형이 타는 큰 자전거를 나한테 또 주면 좋겠다. 그래서 오늘 내 마음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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