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연 노조, 사측안 비난

정리해고를 한 달 앞두고 한국산연 사측이 정리해고 철회안을 내놨다. 철회 조건은 임금 107.3% 삭감이다. 사실상 정리해고를 강행하겠다는 뜻이다.

한국산연 정리해고 반대 경남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9일 오전 10시 30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진정성 있는 교섭을 요구했다.

지난 26일 한국산연 노사 교섭에서 사측이 2차 제시안을 제안했다. 고용유지 방안에는 최소 직접생산을 유지하고자 전공정 3명과 후공정 2명을 고용 유지하되 재원 확보를 위해 임금 17.3%를 삭감한다고 돼 있다.

또 고용유지 인원이 한 명 추가될 때마다 임금 약 3%를 줄여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생산직 35명 중 최소 고용인원 5명을 제외한 30명이 고용을 유지한다면 임금 90%를 추가 삭감해야 한다. 따라서 생산직 노동자 전원에 대한 정리해고 철회(고용유지) 땐 임금 107.3%(17.3+90%)를 삭감해야 한다.

한국산연 정리해고 반대 경남지역대책위가 29일 오전 10시 30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대책위는 사측이 제시한 107.3% 임금삭감 요구안을 비판하며 오는 2일 희망대행진 개최를 예고했다. /김해수 기자

양성모 지회장은 "경영상 이유로 정리해고를 한다는 사측이 생산직 노동자에게는 107.3% 임금삭감을 요구하면서 관리직에는 임금동결과 10개 복지항목 축소만을 요구했다"며 "이는 본질적으로 노조를 없애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복직이기 때문에 추석까지는 노사 교섭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사측은 진정성을 갖고 교섭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대책위 역시 회견문에서 사측 제시안을 비판했다. 이들은 "노조가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노동자를 오히려 우롱하는 답을 보냈다"며 "일하고 싶다면 돈을 내라는 일본기업의 말도 안 되는 갑질"이라고 했다.

대책위는 다음 달 2일 오후 6시 '한국산연 노동자 살리는 희망 대행진'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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