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신 저 <인생역경대학> 출판기념회 열려…지인들이 마련한 문화행사로 꾸며

"진주 남강을 보라. 세느 강이나 세계 어느 유명한 강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우리가 어떻게 문화로 만들고 기억할 것이냐에 달렸다."

지난 18일 저녁 경남과학기술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는 홍창신 칼럼집 <인생역경대학>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홍 씨는 이날 행사에서 잊혀진 과거 진주 사진을 보여주며 "진주 남강을 모르고 진주문화를 안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알렉산더 대왕, 소크라테스, 플라톤, 레오나르드 다 빈치 등 해외 유명 인물들을 거론하며 "이들의 공통점이 뭘까요" 하고 물었다. 참석자들이 "외국인 남자" 등으로 답변하자 그는 "이들은 모두 동성애자였다"고 밝혔다. 이어 홍 씨는 "동성애자들이 우리 사회에서 과거 일제식민지 시대 백정과 비슷한 취급을 받고 있다"며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구시렁 거리는 소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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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경대학> 출판기념회 모습./뉴스사천 강무성 기자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약 130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오인태 시인은 이날 축사에서 "홍창신 선생님은 제 인생의 사표로 삼고 있는 어른 중 한 명이다"고 했으며,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을 지낸 구중서 원로 시인은 "홍 선생을 볼 때 마다 참으로 착하고 신실하고 대의를 갖고 있는 관찰자"라고 평했다.

홍창신 씨가 쓴 <인생역경대학>(도서출판 피플파워)은 1990년대부터 <진주신문>, <경남도민일보> 등에 기고한 칼럼을 엮은 책으로 저자가 평생 살아온 진주지역 문제, 우리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을 담고 있다. 홍 씨는 이 책에서 "부정한 선거였다면 무효가 당연하지 않은가"라며 기성 지식인들이 함부로 말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과감하게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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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경대학> 출판기념회 전경./뉴스사천 강무성 기자

한편 이날 행사는 기존 출판기념회와는 달리 저자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문화행사가 주를 이뤘다. 홍 씨의 지인들이 마련한 국악, 소고 춤, 노래 등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졌으며, 특히 평균연령 50대에 가까운 '홍창신의 여자친구'들은 걸그룹 노래에 맞춰 댄스공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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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경대학> 출판기념회 '홍창신의 여자친구들' 공연 모습./임종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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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역경대학> 출판기념회 모습./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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