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한 고교 학생 21명 식중독 의심증상…백일해·볼거리 잇따라 발병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남지역 일부 학교에서 식중독 의심 증상을 비롯해 백일해·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등 법정감염병이 발생해 학생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교육청은 8일 밀양 한 고등학교 학생 21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여 역학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기숙사를 운영하는 이 학교는 기숙사생 21명이 지난 6일 오전부터 복통과 설사를 호소해 이날 낮 12시10분께 교육청과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도교육청은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등과 현장조사에 나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검사물을 채취해 조사하고 있다.

이 학교는 이날 저녁부터 현재까지 급식을 중단하고, 단축수업으로 기숙사 운영도 중단한 상태다. 기숙사에는 학생 100명이 입소해 있다. 기숙사와 급식소·화장실 등 학교 전체에는 방역소독을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급식 재개 여부는 9일 학부모회 회의를 열어 결정할 예정"이라며 "학교급식 때문인지 정확한 원인은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한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초 마산 구암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식중독 의심 증상과 관련한 역학조사 결과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와 함께 도내 일부 학교에서 제2군 법정감염병인 백일해와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이 잇따라 발생했다.

도교육청은 이달 초부터 창원지역 초등학교 2곳에서 6명, 김해지역 초등학교 1곳에서 2명 등 모두 8명이 백일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명이 완치됐고, 5명은 자택 격리해 치료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해당 학교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6개월간 초등학생 76명·중학생 343명·고등학생 286명 등 모두 705명이 볼거리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년간 발생한 471건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제2군 감염병은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관리가 가능해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이 된다. 하지만 유아 때 받은 예방접종 효과가 떨어지면서 청소년과 성인 환자가 늘고 있어 면역력을 유지하려면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감염병 확산을 막으려고 예방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냈다"면서 "기침 예절 준수와 손 씻기 등 보건교육을 강화하고, 학교 감염병 상시 감시체계를 구축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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