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경남 최초의 성당인 진주 문산성당입니다.

마산교구에서는 1900년에 설립된 마산 본당에 이어 두 번째로 100여 년의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성당입니다.

문산성당은 뾰족한 종탑이 있는 서양식 성당 건물과 팔작지붕에 기와를 얹은 한옥 성당이 공존해 있습니다.

한옥 성당은 1923년에 건축되었고 중앙통로를 중심으로 건물을 지지하는 13개의 원형 목조 기둥이 일정 간격으로 서 있는 형태의 건물입니다.

몇 년 전 지붕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강희 24년'이란 글이 새겨져 있는 기와가 발견되기도 했답니다.

강희 24년은 1685년인데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성당 건축에 조선 중기 건축물의 기와를 재활용했다는 의미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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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산성당에는 뾰족한 종탑이 있는 서양식 성당 건물과 팔작지붕에 기와를 얹은 한옥성당이 공존해 있습니다./김구연 기자

한옥 성당은 유치원으로 사용되었다가 현재는 강당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답니다.

서양식 현재 성당은 1937년 지어졌으며 한옥 성당의 약간 우측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고 예수성심상이 입구에 있습니다.

건물 정면에는 종탑이 웅장한 모습으로 하늘 높이 서있습니다.

이런 건물 형태는 19세기 고딕 부활 양식의 특징을 갖고 있고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벽 전체를 철근 콘크리트로 시공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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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탑에 설치되어 있는 프랑스제 종 두 개는 일제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빼앗기지 않기 위해 성당 뒤 언덕 땅 속에 묻어 두기도 했었답니다.

특히 한국전쟁 때는 인민군이 사무실로 사용한 후 철수 할 때 성당 건물에 무차별 사격을 가하는 바람에 피해를 입기도 했답니다.

문산성당 내에는 성모동굴이 조성되어 있는데 거제 공고지에서 옮겨온 동백꽃이 장관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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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성당은 유치원으로 사용되었다가 현재는 강당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답니다./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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