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3조 4111억 원…도내 코스피·코스닥 기업 각각 4.2% 13.2%↓

창원지역 상장사 올 상반기 실적에서 현대위아가 매출액 1위로 올라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반면 창원지역 상반기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회사 대부부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현대위아 매출 규모 1위 = 창원상공회의소는 창원에 본사를 둔 33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14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분석했다.

창원 상장사 중 올 상반기 매출액은 현대위아가 3조 4111억여 원으로 가장 컸다. 지난해 상반기 3조 2130억여 원과 비교하면 6.2% 증가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매출액은 10여 년 전부터 수직적으로 상승해왔다. 70%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부품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보안성 핵심 부품이 있다. 현대·기아차가 세계 시장에서 상위권에 들 만큼 최근 성적이 좋았는데, 그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위아는 국내시장 점유율 1위인 공작기계 사업과 관련, 수년간 연구개발에 투자해왔다. 공작기계 제어기 국산화로 원가 절감과 가격 경쟁력 제고에 힘썼고, 세계무대에서 이미 기반이 확고한 독일, 일본 업체와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시장에도 뛰어들어 인지도를 쌓는 데 주력하고 있다.

스크린샷 2014-09-14 오후 9.53.30.png

최근 연비 개선 기술로 엔진 다운사이징(소형화)이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관련 부품 양산을 계획 중인 현대위아는 증권시장에서 중장기적으로 수혜가 클 종목으로 분류되고 있다. 또 완성차 업체가 증설을 추진해 현대위아는 엔진 생산 능력이 커지고 공작기계 수주도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11월 연관 산업을 묶어 효율성을 높이고자 비상장 자회사인 현대위스코, 현대메티아와 합병도 추진 중이어서 어느 때보다 앞날이 주목된다. 한편, 매출액 2위는 두산중공업이, 3위는 삼성테크윈이 차지했다.

◇창원 상장사 매출·영업이익 부진 = 창원지역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상장사 모두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사는 총 매출액 10조 335억 원, 영업이익 588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4.2% 감소, 영업이익은 12.3%가 줄어든 수치다. 전국 상장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평균 감소 비율이 각각 0.6%와 6.6%로 창원 상장사는 이보다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코스닥 상장사는 총 매출액 9118억 원, 영업이익 59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액 13.2% 감소, 영업이익 78.0% 감소라는 결과다. 전국 평균 감소율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9%와 8.0%로 창원 상장사 감소율이 훨씬 높다. 특히 영업이익은 성우테크론을 제외하고 모든 상장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창원상의는 "세월호 참사 이후 국내 경기 개선 지연, 수익성 강화를 위한 전략적 선별 수주, 원화 강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 등에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이라며 "상반기 조선·건설·발전설비·플랜트·운송장비 업종 경기회복 지연과 원화 강세에 따른 외화 환산평가 손실이 영업이익에 반영돼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코스피 상장사 상반기 실적을 1분기와 2분기로 구분해보면 긍정적인 점을 엿볼 수 있다. 2분기는 1분기와 비교해 매출액 1.9%, 영업이익 2.7%로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상장사 역시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57.3%로 전국 평균보다 5배 이상 높아 수익성 개선을 짐작할 수 있다. 2분기 상승세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지켜볼 대목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