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돋보기] 도내 시·군 동계 전지훈련 열기 '후끈'

추운 겨울에도 구슬땀을 흘려야 하는 스포츠 선수들이 비교적 온화한 기후를 찾아 경남을 전지훈련 장소로 잇따라 찾고 있다. 이들은 관광 비수기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 각 지자체는 시설 확충이나 각종 지원을 하며 전지훈련팀 유치에 팔을 걷고 나섰다.

양산시, 축구선수·심판 전국서 속속

마을 축구장이 전국 축구팀으로부터 동계훈련지로 각광 받으면서 지역경제 활력소가 되고 있다.

양산시와 하북면 등에 따르면 양산시 하북면 초산리 소재 하북체육공원에서는 새해 벽두부터 중앙대와 수원대, 수원공고, 대구공고, 서울 양천 FC 등 전국 고교와 대학·일반 등 5개 축구팀 소속 선수 200여 명이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하북체육공원은 초산리 1만 3784㎡에 41억 7000여만 원 들여 국제규격의 축구장을 비롯해 테니스장, 족구장, 배구장, 농구장을 갖추고 있는 마을 주민 여가와 체력단련장으로 지난 2009년 8월 개장했다. 개장 당시 양산시는 주민체력 증진과 함께 사양화 되고 있는 하북면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양산시민은 물론 외지인에게 개방키로 했다.

특히 전지훈련팀에게는 시 조례에 따라 사용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과 울산, 김해지역 등 양산 인근 축구 동호인들이 출장 경기장으로 찾게 되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이후 전국의 축구팀에서 동계훈련장으로 활용되는 등 점차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대한축구협회가 축구심판(A, B급)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등 축구팀뿐만 아니라 축구심판들에게까지 활용범위를 넓혀나가는 등 동계훈련 메카로 급부상했다.

하북체육공원이 전국 축구팀들의 겨울철 훈련장으로 각광 받게 된 것은 겨울에도 운동하기 적합한 다소 온화한 기후 조건을 갖춘데다 가까운 거리에 KTX 울산(통도사)역과 경부고속도로 통도사톨게이트 등이 있는 등 탁월한 교통접근성 때문.

전국 축구팀의 동계훈련장으로 각광 받으면서 지역경제에도 순풍이 불고 있다. 전국에서 찾아온 축구선수들이 하북면내 숙박시설과 음식점을 찾게 되면서 축구장 개방의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산시는 하북체육공원에 추가 축구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하북면이 동계스포츠훈련장으로 거듭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관우 하북면장은 "지난해 9월 착공한 추가 축구장 조성사업이 내년 1월 완공하게 되면 하북면이 명실상부한 동계스포츠 훈련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고 말했다.

함양군, 각종 체육시설 무료대여 호응

함양군은 동계전지훈련 시즌을 맞아 전국 유명 초·중·고·대학 총 27개 팀 820명의 선수단을 유치해 지난 4일부터 내달 24일까지 4차에 걸쳐 동계전지훈련에 들어갔다.

군에서는 동계전지훈련 시즌을 맞아 축구의 저변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함양군 대외 이미지 홍보를 위해 지난해 말 동계 전지훈련팀 유치를 계획하고 함양군 체육회, 축구협회, 축구인 등과 함께 유치단을 구성해 동계전지훈련팀 유치를위해노력해 왔다. 군은 천연 잔디 축구장을 갖춘 종합운동장을 비롯해 인조축구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는데다 훈련 참가팀에게 체육시설 무료 대관, 숙박·음식점 알선, 선수단 훈련장 수송 편의제공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전지훈련팀을 유치하면 선수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머물 수 있어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한 함양군 대외홍보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함안군, 스포츠타운·체육관 등 한 곳에

함안군은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2월 28일까지 축구 15개 팀과 야구 5개 팀, 육상 21개 팀 등 600여 명의 선수가 스포츠타운 내 인조잔디구장과 야구장 등에서 훈련한다.

또 이달 말까지 지속적인 추가 유치 활동을 벌여 30개 팀 800여 명의 선수 유치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함안군 야구장에서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

함안군은 천연잔디구장인 함안 공설운동장과 1면의 천연잔디와 2면의 인조잔디구장이 있는 함안 스포츠 타운, 25m 6레인의 수영장이 있는 함안체육관을 비롯해 축구장 9개소, 체육관 2개소, 헬스장과 수영장 각 2개소 등 15개소의 훈련시설을 갖추고 있어 동계훈련의 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함안군의 적극적인 유치노력도 빛을 발했다.

군은 관내 숙박업소에서 10일 이상 체류하는 팀에게 체재비 100만 원을 지원하고 동계훈련시설의 사용료 면제, 숙박업소 정보 제공과 알선, 지도자 간담회 개최, 각종 특산품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사천시, 바다·산 인접 극기훈련 적지

사천시는 오는 3월까지 동계 전지훈련팀 유치 집중기간으로 정하고, 전국 1000여 개 팀에 사천시장 명의의 서한과 전지훈련 안내책자, 관광안내도를 보내는 등 본격적인 전지훈련팀 유치활동을 벌였다.

사천은 대진고속도로와 창선·삼천포대교 개통과 함께 진주, 남해, 통영 등과 연계한 훈련도 할 수 있으며, 종합 체력시설을 갖춘 국제규모 실내수영장과 남일대 해수욕장 백사장, 시내와 인접해 있는 각산 봉화대와 와룡산은 극기훈련의 적지로 알려져 있다.

또 지난해 도민체육대회를 개최하면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것은 물론 각종 체육시설 무료 사용과 지도자 초청 간담회, 의료서비스 등의 편의시설도 제공하고 있다.

유도 꿈나무들이 사천시 유도체육관에서 훈련하는 모습.

300여 명의 전국 유도 꿈나무(유소년)가 사천시유도체육관에서 지난 5일부터 17일까지 훈련했으며, 영월 주천고등학교 축구팀도 20일까지 사천보조축구장에서 훈련했다.

사천시 관계자는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홍보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군, 역도 국가대표팀 맹훈 구슬땀

동계 전지훈련 시즌을 맞아 전국 전지훈련 선수단이 고성군을 잇달아 방문하고 있다.

지난 10일 첫 훈련을 시작한 역도 청소년국가대표팀 34명은 29일까지 고성군 역도전용경기장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한다. 고성군 역도경기장은 도내 유일, 전국 두 번째 역도전용 경기장이다. 역도 청소년국가대표팀 외에도 전국 7개 학교 및 1개 실업팀 68명이 2월 28일까지 고성군에서 역도 전지훈련을 한다.

역도 선수들이 도내 유일 고성 스포츠타운 내 역도전용경기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9일부터 18일까지 원주시청 육상팀 5명, 역도부 5명, 복싱팀 5명이 11일간 전지훈련 했으며,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전국 12개 고등부, 대학부, 실업 축구팀 400명, 20일부터 28일까지 중등부 축구 8팀 400명이 모여 스토브리그를 개최한다.

군 관계자는 "전지훈련팀의 조언을 받아 더욱 완벽한 시설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합천군, 축구팀 훈련비·심판 지원

합천군은 전국의 축구팀들로부터 동계전지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다.

군에 따르면 제1차 동계전지훈련팀으로 일반부 1개 팀 28명, 대학부 1개 팀 48명, 고등부 2개 팀 92명, 중등부 14개 팀 621명, 초등부 12개 팀 347명 등 총 30개 팀 1136명의 선수단을 합천으로 유치했다.

이들은 지난 5일부터 20일간 군민 공설운동장 등 7개소의 경기장과 군민체육공원 등 6개소의 연습장에서 본격적인 동계전지훈련에 임했다.

군은 참가팀에게 훈련지원금과 경기운영 심판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를 지원했다.

또 지난해 말 전지훈련팀 지원 간담회를 개최하여 숙박시설, 음식점, 목욕탕 단체 할인 추진 등 행정과 각 협회 지부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협의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2월 4일부터 계획된 제2차 동계전지훈련팀 유치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 축구팀들로부터 동계전지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는 합천군 훈련장.

창녕군, 부곡온천 연계 마케팅 성과

창녕군이 부곡온천 등과 연계해 동계전지훈련팀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올 들어 축구 전지훈련팀 34개 팀 1300여 명, 사이클 8개 팀 200여 명, 정구 12개 팀 130여 명 등 60여 개 팀이 창녕스포츠 파크 등에서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21일까지는 전국 중등 9개 팀이 참여한 가운데 창녕군수배 중등우수팀 초청 축구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다음달 말까지 130여 개 전지훈련팀이 부곡온천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부곡 온천 내 업주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부곡온천장 내 지난해 11월 준공된 창녕 국민체육센터는 배드민턴, 농구를 비롯한 실내 경기종목과 실외 경기인 테니스 시설을 갖추고 있어 내년에는 더 많은 경기종목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전지훈련팀을 위해 안내전담창구 개설운영과 체육시설 무료제공, 필요하면 차량제공, 주요관광명소 무료이용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부곡온천관광협의회와 관련 업주들에게도 전지훈련팀이 부곡온천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자치행정2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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