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비 건립비 턱없이 모자라…추진위, 시민 관심·참여 호소

"인권, 정의, 자주, 평화의 등대를 세우는 일본군 위안부 추모비 건립에 여러분이 뜨거운 손을 내밀어 잡아 주십시오."

일본군 위안부 창원지역 추모비건립추진위(이하 건립추진위)가 15일 오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 동참을 호소했다.

건립추진위는 "지난해 9월 첫발을 내디딘 이후 4개월 동안 거리 캠페인도 하고, 각급 학교에 협조 편지도 수백 통 보내고, 수천 통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열심히 추진해 왔다"며 "그러나 욕심과는 달리 건립기금 목표액에는 아직 턱없이 부족해 절반에도 못 미침을 죄송한 심정으로 고백한다"고 말했다.

일본군위안부 창원지역 추모비건립추진위가 15일 오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유은상 기자

애초 건립추진위는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7명 가운데 경남 출신이 134명인 점과 맥락을 같이해 성금을 낼 1만 3400명의 시민위원을 모집, 1억 500만 원을 모을 예정이었다. 지난해 말까지 모금을 진행하고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에 맞춰 추모비를 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 모금액은 목표액의 절반 수준인 4500만 원, 시민위원도 1500명에 그치고 있다.

이에 추진위는 최근 회의를 거쳐 6월까지 모금을 연장하고 추모비 건립일도 8월 15일로 연기했다.

건립추진위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원통하고 엄청난 고통의 피해를 눈물로 닦아드리는 일이야말로 오늘을 사는 우리와 후손의 일"이라며 "이러한 일은 특정단체만의 일도, 한두 사람만의 책임도 아닌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과제임을 다시 상기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함께 손잡아 주신 분 덕분에 그나마 여기까지 올 수 있었지만 갈 길이 많이 남았다"며 "실망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힘을 쓰겠다.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8월에 건립될 추모비 예정지는 현재 4곳으로 압축됐다. 1순위 마산합포구 불종거리, 2순위 의창구 용호동 정우상가 버스정류장 인근, 3순위 의창구 용호동 용지호수 입구, 4순위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 등이다. 건립추진위는 위치 선정을 위해 현재 온라인상에서 시민 선호도 조사를 하고 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경남약사회(회장 이원일)는 건립추진위에 건립비용 200만 원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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