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둘 각각 쓴 대자보 등장 시국 개탄·관심 촉구 눈길

서울 안암골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창원 봉림골로 옮겨왔다. 지난 12일 고려대 학내 게시판에 붙은 대자보 '안녕들하십니까'가 창원대에도 나붙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고려대 주현우 학생의 '안녕들 하십니까'에 답하는 형태로 쓰인 대자보는 15일 현재 기숙사 입구(상대 방면) 게시판과 창원대 정문에서 도서관으로 향하는 좌측 게시판 2곳에 붙어 있다.

이 대자보는 창원대 세무학과 2009학번 'Shady'라는 필명의 학생과 신문방송학과 2006학번 '영진'이라는 학생이 각각 작성했다.

창원대 기숙사 입구(상대 방면) 게시판에 나붙은 '안녕들 하십니까' 응답 대자보. 이 학교 세무학과 09학번 'Shady'라는 필명의 학생이 작성했다. /이시우 기자

'Shady'는 "대학이 좋고 스펙을 열심히 쌓으면 '안녕'하게 살 줄 알았습니다. 인터넷 속에서만 분개하고, 친구들끼리 소주 한잔하면서 정부 비판한 것이 현실에 '안녕'하지 않는 지성인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안녕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니 못합니다. 여러분은 안녕하십니까?… 선배들이 피와 맞바꾼 값진 민주주의가 이제 퇴보하려 하고 있습니다. 현 시국을 잠재우려고 장성택 사형에 관해서, 북풍 몰이만 하며, 나라 안 민초 사이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추호도 보도하지 않는 양심 없는 언론을 보고도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이 대자보에는 글쓴이를 응원하는 메모지가 3개 붙어 있었다.

신문방송학과 06학번 영진이라는 학생은 "… 사회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살고 공부해도 안녕하지 못하다면 이제 우리도 이 사회에, 국가에 그 부당함을 얘기해야 합니다. … 하려고 하면 너무 많습니다. 하물며 담벼락을 쳐다보고 이 부당함에 욕을 할 수도 있습니다. 별 탈 없이 살고들 계신가요?"라며 현 시국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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