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만 매립 시작] (1) 드러난 해양신도시 매립 실체
돌이킬 수 없다.
마산만이 메워지기 시작했다. 오는 2016년 마산 앞바다에 해양신도시라는 거대한 섬이 생긴다.
지난 1997년 12월 마산항 광역개발 기본계획에 따라 마산에는 새로운 컨테이너 전용부두가 필요했다. 당시 마산시는 가포에 항로를 준설하기로 했고, 발생하는 준설토 투기장을 도시용지로 개발하는 마산해양신도시건설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는 지난 2003년 국책사업인 국가항만기본계획에 포함돼 마산항 개발사업과 연계 추진되다 가포신항의 경제성과 매립에 따른 환경피해가 불거지면서 지지부진했다.
그동안 표류하던 마산해양신도시건설사업은 지난 6일 호안축조공사를 시작으로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게 됐다. 10년 넘게 지역사회에서 논쟁과 이견이 엇갈린 해양신도시사업. 하지만, 여전히 지역주민은 정보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른 환경피해에 대해서도 알 길이 없다고 막막해 한다. 그간 환경영향평가에는 문제가 없을까. 매립을 최소화하는 방안은 정말 없을까.
창원시 마산만 서항지구 한가운데에는 지난 6일부터 세팅바지선 한 척이 고정되어 있다. 이를 중심으로 잡석 2500t을 실은 바지선이 오간다. 세팅바지선 위에 있는 굴착기 두 대는 연방 돌덩이들을 마산 앞바다에 투하한다.
창원시는 앞으로 세팅바지선 두 척을 바다에 추가로 고정해 축조공사를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바지선 하루 운항 수를 최대 6척으로 늘려 일일 잡석 투하량을 최대 1만 5000t까지 늘린다고 했다.
호안축조공사는 오는 10월까지 계속되는데, 마산해양신도시 준설투기장을 둘러싸는 거대한 흙둑이 생긴다고 상상하면 된다. 수면으로부터 6~8m 높이로 쌓일 예정인데, 흙둑을 둘레로 따지면 3.4㎞ 정도다. 해양신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는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호안 높이를 바닷속부터 따지면 20m 정도다. 10월 정도면 주민들이 눈으로 호안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흙둑은 오는 2015년까지 마산 앞바다에 존재한다. 올 연말부터 마산만 매립을 위해 도심 외곽지역부터 가포신항에서 퍼올린 준설토가 서항지구에 채워지고 배수작업을 거쳐 지반이 안정되는 2015년까지 흙둑은 세워져 있어야 한다.
이 시기로 접어들면 마산만은 바다가 아니라 땅처럼 보인다.
이때 창원시는 해양신도시에 들어설 복합업무 비즈니스단지 등을 분양해 먼저 투입한 사업비를 거둬들일 계획이다. 2016년 12월까지 메워진 땅에 하수도와 도로 등 기반시설이 조성되면 마산해양신도시건설은 끝이 난다.
마산만이 메워지기 시작했지만 현재 마산해양신도시건설사업 개발계획과 지구단위계획 등이 확정되지 않아 매립된 땅 위에 무엇을 지을지 용도 문제가 남아있다. 이에 따라 사업비도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창원시는 오는 10월까지 개발계획 수립 자문위원회를 열어 논의한 후 실시계획 변경인가를 받겠다고 밝혔다.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환경영향평가 변경협의 등 절차도 밟을 계획이라고 했다.
창원시 해양개발사업소 관계자는 "박완수 시장이 해양테마파크 같은 공공시설을 최대한 확대해 기존 도심과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개발계획을 밝혔다"면서 "복합업무 비즈니스단지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했다. 또, 기존부두 21만 8467㎡(약 6만 6000평)는 시민 친수공간으로 개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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