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아파트 조망권도 크게 침해…주민들 "흙둑 얘긴 금시초문"
2016년 마산항과 돝섬 사이에 63만 ㎡(약 19만 평)로 만들어질 해양신도시.
인근 주민들은 지난주부터 바다 위에 떠있는 굴착기를 보고 실감이 난다고 했다. 마산만 매립으로 예상되는 환경피해에는 어떤 게 있을까.
먼저 전망이 바뀐다. 주민들은 오는 10월부터 바다가 땅으로 바뀌는 2015년까지 3년 넘게 꼼짝없이 흙둑을 바라보고 살아야 한다. 마산합포구 해운동과 월영동, 신포동 주민들의 마산만 조망권은 상실된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은 주민이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관계자는 “일정기간 참아야 한다. 최고 8m까지 세워지는 호안은 2015년 지반이 안정돼 땅처럼 굳어지면 해양신도시만큼 낮아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거대한 흙둑이 바다에 생긴다는 사실을 인근 주민들은 잘 모르는 듯했다.
마산한일비치에 산다는 장문정(58) 씨는 “우리 아파트 앞에 지어지는 줄도 몰랐고 8m 높이의 둑이 생긴다는 말도 처음 들어본다. 마산의 유일한 유원지였던 가포를 막더니 이제는 돝섬도 잘 못 보게 하느냐. 우리 주민들은 바다에 공원이 생긴다고 좋아했는데 그게 아니냐”며 “조망권 좋다고 소문난 아파트인데 우리는 어떡하느냐”라고 말했다.
경관 상실뿐만 아니라 지역 환경단체들은 매립에 따른 문제점으로 해수 오염과 악취, 해충 등을 꾸준히 지적하고 있다.
특히, 준설토 탓으로 생기는 바다해충 깔따구를 크게 우려한다. 최근 진해지역은 신항만 건설로 준설토투기장에서 깔따구가 창궐했고, 인근 지역주민은 큰 피해를 당했다. 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고통을 받은 주민들에게 17억 6000만 원의 피해보상을 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또 해양신도시 매립공사로 마산 앞바다에 탁류가 생기면 마산만 해수를 끌어다 쓰는 어시장 상인들이 피해를 본다. 이와 더불어 바다 한가운데 장애물이 생긴 마산만의 해류도 변화해 침수 피해 등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창원시와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0년 6월 실시계획 인가를 획득해 사업에 착수하기 전 환경영향평가를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또 당시보다 매립 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에 환경피해는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지난 5월 사업계획변경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변경협의를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이행할 계획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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