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학교폭력 척결에 앞장서야…학교폭력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교사들이 학교폭력 척결에 앞장서야

최근 학교폭력으로 말미암은 피해학생의 자살사건이 터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학교폭력 피해 사실이 불거지고 있다.

해마다 교과부 등 정부의 6개 부처 장관명의로 담화문까지 발표하고 학교폭력 척결에 강한 의지를 보여 왔으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신성한 배움의 전당에선 학교폭력이란 좋지 못한 행동이 관행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최근 몇 군데의 학교폭력 피해 실상이 우리사회에 알려지면서 학교폭력근절을 위해 정부 관련부처와 경찰이 적극 나서고 있지만 일선학교들의 분위기는 냉랭하고 무관심한 반응이다. 요즘 학교폭력업무를 놓고 많은 사람이 주객이 전도된 업무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지 짚고 넘어가야 한다. 학교당국이나 교사들이 최일선의 교육현장에서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적발하여 척결하려는 노력이 매우 소홀하다는 얘기다.

배움의 전당인 학교는 가정 다음으로 학생들에게는 중요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선 지식을 배우기도 하고 친구 간에 우정과 친교 그리고 옳고 그릇된 가치관과 미래에 대한 웅대한 야망 등을 쌓아 가는 현장이라고 본다. 그런데 이러한 신성하고 엄숙한 교육현장이 폭력으로 물들어 간다면 장래 국가 미래를 위해서 그리고 우리의 자라나는 신세대들을 위해서 매우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학교폭력이 근절되지 않고 심화해가는 데는 근본적으로 학교교육이 이러한 폭력에 능동적으로 대처치 못하고 있고 학교 서클이나 문제성 학생들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

또한, 교내폭력상황을 파악하면서도 학교 명예는 물론 교사들의 무관심으로 학교폭력이 척결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모든 학교와 교사가 학교폭력을 척결하려는 적극적인 자세와 소명의식을 갖고 대처하는 노력을 보여줬으면 한다.

/이삼용(통영경찰서 경리계장)

학교폭력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모두의 책임은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대중의 무책임, 즉 방관자적 현상을 나타내는 말이다. 1964년 이탈리아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한 여성이 강도의 습격을 받아 칼에 찔려 도와 달라고 소리쳤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그녀의 외침에 놀라 도망가던 강도는 아무런 도움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돌아와 그녀를 다시 수차례 칼로 찌르고 돈을 강탈해 갔다.

결국, 자기와 직접 연관된 일이 아니면 복잡하게 얽히기 싫어하고 내가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해결하겠지 하는 대중의 무책임 때문에 한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이런 일이 먼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실제로 이런 일들이 우리 아이들에게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 12월 모두의 무관심 속에 대구와 인천에서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한 중학생이 스스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날로 심각해져 가는 학교폭력 문제의 시급함을 반영하듯 자살 사건 이후 각계에서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경찰에서도 인터넷·스마트폰·문자를 이용해 신고할 수 있는 '안전 Dream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경찰서 봉사활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의 관심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 폭력을 당한 학생의 절반 정도는 일이 커지고 이야기해봐야 소용이 없을 것 같아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제 경찰, 교사, 부모뿐만 아니라 모두가 적극적으로 나서 아이들에게 관심을 둬야 할 때다. 아이들이 우리 사회를 향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할 때 어른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돌아봐야 한다.

내가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나서 해결하겠지 하는 생각에 미온적으로 대처해 왔는지 반성하고 지금부터라도 아이들의 외침에 귀 기울여야 한다.

/박인철(함양경찰서 경무계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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