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석 의원 창원시 그룹에 지지당부 글 쓰자 비판·옹호 댓글 봇물

한나라당 권경석(창원 갑·사진) 의원이 페이스북(Facebook) '창원시' 그룹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지지를 당부하면서 그룹에 올린 글에 댓글 60여 개가 달리면서 관심이 쏠린 것이다. 4월 총선을 앞둔 예비후보들이 페이스북 그룹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권 의원 글을 통해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권경석 의원은 지난 16일 오전 창원시 그룹에 '한나라당 창원갑 예비후보 권경석입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글은 개그콘서트 '애정남' 코너를 패러디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선거 때마다 창원의 일꾼 누굴 뽑느냐? 이것참 애매합니다잉~'이라고 쓰고 나서 공약 이행 현황을 밝히고 지지를 당부했다. 17일 오후까지 권 의원이 남긴 글에는 댓글이 64건 달렸다. 보통 선거운동 관련 글에 달린 댓글이 10개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나름 반응이 쏠린 셈이다.

   
 

날 선 검증(?)은 초반부터 등장했다. '반갑습니다' 댓글 이후 곧 '자필 느낌이 안 나는데요'라는 댓글이 달렸다.

하지만 권 의원 관계자는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은 의원님이 직접 작성한다"며 "보좌진이 대신 글을 쓰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권 의원이 공약 이행 현황을 '창원의 숙원사업, 이제 본궤도에!'라며 내세운 것에 대해 비튼 댓글도 있었다. 창원시 그룹 한 회원은 '창원의 숙원도 중요하지만 창원 사람들의 하루살이도 중요하다'고 했고, 또 다른 회원은 '숙원이니 발전이니 그딴 거 별 관심 없고 하루살이가 제일 중요함'이라고 꼬집었다.

선거를 앞둔 일시적인 활동 아니겠느냐는 눈길도 있었다. '낙선해도 이곳에 오실거죠?'라는 댓글 아래에는 '선거 끝나자마자 발길 뚝에 한 표'라는 글이 달렸다. 이어 '아마도 필요할 때만 들르시는 분인 듯', '다른 분들도 거의 다 그럴듯합니다'라는 의견이 이어졌다. 여기에 '경남지역에서 한미FTA 찬성하셨던 분~' 같은 공세적인 댓글도 달렸다.

꼬집는 댓글이 이어지자 권 의원을 감싸는 반응도 나왔다. '너무 뭐라 하지 마세요 국가 발전을 위해 노력하신 분입니다', '한쪽으로 너무 치우쳐… 진보진영 출마자에게는 위에 같은 글들 안 남기고 개인 프로필 소개하라더니…' 같은 내용이다.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페이스북 그룹에 등장하는 정치인을 바라보는 눈길은 대체로 곱지만은 않다. 최근 예비후보로 등록한 변철호 민주통합당 창원을 지역위원장도 창원시 그룹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반응은 심드렁하다.

페이스북을 단순한 홍보수단으로 여긴다는 인상을 주는 SNS 초보 정치인이 깊은 인상을 심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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