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운전 기간에 결함 잇따라 발생…우려 목소리 커

오는 7월 개통예정인 부산∼김해 경전철이 개통을 놓고 중대한 갈림길에 처했다. 지금껏 시험 운전 기간에 크고 작은 결함이 많았기 때문이다.

김해시는 이 같은 운행 시스템 결함이 계속되면 부산시와 함께 경전철 운영권을 놓고 중대한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현 상태로는 더는 계속 잔고장 발생을 넘겨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귀책사유가 경전철 사업시행자 측에 있는 만큼 실현 가능성은 일단 커 보인다. 경전철 운영 주체를 달리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관심을 끈다.

하지만, 경전철 사업시행자 측은 "현재 발생한 미세한 결함들은 이미 보완했거나 추가로 발생하는 문제는 이달 내로 모두 바로 잡을 수 있어 7월 초 개통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경전철사업 시행자 측이 25일 경전철 시승을 통해 안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석곤 기자

◇시험 운전 때마다 결함, 7월 개통 가능할까 = 경전철 개통을 놓고 김해시와 경천철 사업시행자 측 간의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김해경전철 개통 여부는 이르면 6월 17일이나 늦어도 7월 17일이면 최종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경전철사업 시행자 측이 경전철 조합 측에 제출한 사업 준공계가 내달 17일이면 1차로 준공 여부가 결정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이날까지 준공이 안 나면 한 달간 보완 기간을 통해 최종기간인 7월 17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시는 25일 이때까지 준공처리가 안 되면 경전철 운영권에 대해 다각적인 방안을 놓고 검토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시 한 관계자는 "경전철이 '결함 발생-보완 완료' 식의 악순환이 반복되면 아예 개통 전에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시 예산을 절감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시행자 측이 내달 4일까지 시험 운전기간을 끝내고 준공완료일인 같은 달 17일 준공승인을 받으면 애초 예상대로 7월 초 개통은 가능하다. 하지만, 만약 이 기간 내 준공승인을 받지 못하면 애초 개통예정일을 넘긴 7월 17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날까지 준공처리가 되면 애초 7월 초 개통예정일보다 다소 지연은 되겠지만 일단 경전철을 개통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법적 절차를 고려해 경전철 사업시행자와 경전철 조합 측도 경전철 7월 초 개통 성공을 위해 비상을 걸었다.

사업시행자와 조합 측은 25일 경전철 안전성과 시험 운전 기간에 발생한 여러 시스템 오류 등 민원발생 건에 대해 보완과 해명 기자회견을 김해시청에서 했다.

시행자 측은 "시험 운전 기간에 발생한 경전철 오류는 차량과 지상 무인제어 시스템 간의 통신 두절과 주요 장애 검출 때 열차보호기능 동작에 따른 운행 중단 장애 등 총 32건이 발생했으나 모두 보완조치했고, 이달 말까지 모든 장애 요소를 제거해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전철 역사 인근 주민들의 민원인 소음 발생과 사생활 침해 우려 건에 대해서도 소음을 줄이는 시설물과 차폐수림 등을 설치했다"고 강조했다.

시행자 측이 경전철 안전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알리고자 경전철 공개 시승까지 하는 등 열정을 쏟고 있지만 경전철 7월 개통 여부는 결국 경전철 시스템 결함이 계속 발생하느냐 않느냐에 달려 사업시행자 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적자부담금 76%로 내렸지만… = 김해시는 지난 18일 사업시행자인 부산김해경전철(주)과 MRG를 애초 협약했던 80%에서 76%로 4%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애초 부산, 김해시와 사업시행자는 부산~김해경전철의 MRG를 개통 후 최초 10년은 80%, 11~15년은 78%, 16~20년은 75%로 협약했다. 이번 합의로 각각 76%, 74%, 71%로 조정됐다.

또 부산∼김해경전철은 사업 추진 당시에는 하루 이용객이 2011년 기준 17만 6358명으로 예측했으나 최근 두 지자체는 하루 3만 5000명으로 애초 예상의 20%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시 입장에서는 계속 결함이 생겨 시민들이 안전성과 안정성 문제를 들어 경전철 이용을 외면하면 시의 경전철 적자부담금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부산∼김해 경전철은 총 24대가 운행되며, 한꺼번에 최대 304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