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곤 시장 "경전철, 국비 좀 받아주오"…김 의원 "곧 대통령과 만나"

한나라당 김태호(김해 을) 국회의원이 초선의원으로서 '김해 민원해결사'로서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김해시가 좀처럼 풀기 어려운 여러 시 현안사업들을 중앙에 올라가 속 시원하게 해결해 줄 것을 그에게 건의했기 때문이다.

이는 그가 비록 초선의원이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김해시민들에게 큰 힘을 줄 수 있는 비중 있는 실세 의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시민들은 그가 지난 4·27 보궐선거 과정에서 약속한 대로 김해지역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일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정치 초년병인 그에겐 잔인할 정도로 부담스러운 숙제여서 그가 어떻게 성과물을 이끌어낼지가 최대 관심거리다.

/뉴시스

문제는 이 성과 결과물에 따라 내년에 치르는 국회의원 선거에 당락을 좌우하는 '당선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론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임기 1년짜리 국회의원으로서 짧은 기간 내에 그것도 쉽게 풀 수 없는 예산문제인 점을 고려할 때 만족할 만한 성과물을 낸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여론도 많다.

김맹곤 김해시장은 지난 9일 오후 박종규 부시장과 관계 공무원을 김태호 국회의원 지역 사무실(김해시 장유면 대청리)에 보냈다.

시 현안사업들을 상세하게 설명해 정부로부터 국비보조금을 받아낼 수 있도록 해 시 재정 건전화에 보탬이 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

부시장은 시 재정악화 원인이자 시 최대 현안사업으로 떠오른 김해 경전철 운행 적자부담금 문제 해결을 위해 한해 수백억 원이 들어가는 MRG(최소운영수입보장) 부담을 정부가 50%까지 질 수 있도록 국고지원을 건의해 줄 것을 김 의원에게 요구했다. 경전철은 정부시범 사업으로 추진한 만큼 정부도 MRG부분에서는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도에서였다.

또 오는 2015년까지 시내 구산동 일원에 추진 중인 가야사 2단계 조성사업이 세계유네스코에 등재될 수 있도록 총 사업비 950억 원 중 600억여 원을 국비로 지원해 줄 것도 건의했다.

김맹곤 시장의 이런 깊은 의중은 김 의원과 이명박 대통령의 인연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의원이 대통령으로부터 국무총리 후보까지 지명받았던 점은 예사롭지 않다고 봤다. 여기다 야권 성향이 강한 김해에서 '나 홀로 선거'를 통해 한나라당 깃발을 꽂아준 공로도 결코 대통령으로서는 외면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런저런 여러 사정을 고려할 때 어떤 방법으로든 김 의원과 이명박 대통령의 만남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맹곤 김해시장/경남도민일보DB

김 의원은 이날 시의 건의사항을 듣고 "대통령과 만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대통령 면담 때 시의 입장을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해 대통령과의 만남을 기정사실화했다. 그가 '김해 민원해결사'의 '실세'로 등극할지 아니면 아직 '풋내기'에 불과한 '정치 초년생'에 머물지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자리가 좌우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김 의원도 선거 기간에 느꼈던 주민불편 사안을 해결하고자 만성적인 차량정체를 빚는 김해 주촌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지방도 1042호선을 확장해 줄 것과 진영 신도시와 옛 도심지 간의 벌어진 격차를 줄이려면 옛 도심지의 재개발과 시설 확대 등이 절실하다며 시에 건의했다. 또 주변 농공단지에 둘러싸인 주촌면 신기마을 이주 문제와 장유 부영임대아파트 분양가 산정을 위한 감정평가를 입주민 편에서 해결해 줄 것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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