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구 영길마을 주민, 하수처리장 방출구 변경 등 요구

오는 12월 창원 진해구 남양동 하수종말처리장이 준공을 앞둔 가운데, 인근 영길마을 주민들이 하수종말처리장 방출구 공사 중단과 위치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영길마을 주민들은 2일 마을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하수종말처리장 방출구가 마을 앞에 들어서면 악취가 심할뿐더러 이미지도 좋지 않아 마을 상권을 찾는 고객이 줄어 주민들의 생계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마을과 떨어진 곳으로 방출구를 옮겨 달라고 요구했다.

이규한 영길마을 새마을지도자는 "방출구가 만들어진 월남천은 신항만에 막혀 물이 고이는 곳"이라며 "안 그래도 비가 많이 오면 흥건히 고이는데 폭우가 내리면 범람할 게 뻔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주민들도 모른 채 방출구 공사가 진행됐다며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창원시 진해구 영길마을 주민들이 하수종말처리장 방출구 공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2009년 하수종말처리장 착공 때부터 결정된 사항이며 공사 또한 마무리 단계라 위치 변경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이미 결정된 사항이지만 올 1월 마을 집행부가 바뀌면서 이 사실을 몰랐던 주민들이 공사를 반대하고 있다"며 "3차 정화 과정을 마쳐 악취 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시설 등 주민들과 인센티브는 논의할 순 있어도 변경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주민들은 지난 4월 말 2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하수종말처리장 방출구 공사를 중단하라'는 민원을 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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