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창원시에 KTX가 들어오지만 역세권 개발은 지지부진하다. 창원중앙역세권 개발은 빨라야 2012년에 공사에 들어갈 수 있으며, 대규모 민간자본 유치를 뼈대로 한 마산역세권 개발계획은 아예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밀양까지 운행하는 KTX는 올 12월 삼랑진에서 창원중앙역, 창원역, 마산역까지 개통되며, 2012년에는 진주역까지 연결될 계획이다. 한국철도공사는 KTX 개통을 앞두고 최근 창원대 뒤편 역명을 북창원역이 아니라 창원중앙역으로 결정했다.

올 연말 개통인데 경남도개발공사 착공은 2012년

그러나 KTX 역세권 개발은 진도가 더디다. 이 때문에 박완수 시장은 지난 16일 간부회의에서 "KTX가 12월 개통인데 역세권 개발이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창원중앙역 역세권 개발사업은 창원대 뒤편 창원시 용동(29만 2000㎡)에 1300억 원(보상비 포함)을 들여 공원·녹지·주차장·도로(61%)와 상업·업무·체육시설 터(39%)를 조성하는 것이며, 지난 2007년 9월 창원시와 경남도개발공사가 시행협약을 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개발공사가 창원시로부터 위탁받아 시행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도시개발구역 지정받아 내년 실시계획 승인과 보상, 2012년 착공, 2014년 완공할 계획이다. 애초 2012년 완공 계획에서 늦춰진 것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창원중앙역에 승객은 오가지만 주변은 2014년까지 공사만 진행될 뿐 아무것도 없는 벌판이다. 또한, 진입도로 공사도 뒤로 밀려 경남도청과 도의회 의사당 사이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경남도개발공사 관계자는 "그린벨트 해제에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사업이 늦어졌다"라며 "역사에 철도시설공단에서 조성한 주차장이 생기고, 올 연말 개통하더라도 승객 이외 다른 교통수요가 발생하지 않아 기존 도로를 이용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산지역 사업 비용 무려 4629억 원 예상 '불투명'

특히 마산역세권 개발은 사업추진이 불투명하다. 옛 마산시는 지난해 11월 사업비 4629억 원(민간자본 3811억 원, 공공 818억 원)을 들여 마산역 인근(39만 3730㎡)에 아파트, 백화점·쇼핑센터, 호텔, 컨벤션센터, 극장, 체육·문화센터, 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창원시가 이 계획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못했지만 그대로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민간자본을 끌어 와야 하는 문제와 더불어 마산도심 재생계획과 연관해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 대상지에 주거(172동)·상업(116동)·복합(124동) 등 건물이 510동이나 되는데, 보상비가 사업비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해 예산 확보가 쉽지 않다. 막대한 보상비 문제는 용역 중간보고회 때 지적됐던 사안이다.

창원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창원중앙역세권이 새롭게 조성하는 것이라면 마산역세권은 기존 시가지를 정비하는 것이어서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현재 계획에는 특화가 없다"라며 "어떻게 할지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역세권 개발뿐만 아니라 KTX 개통이 지역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과 대도시로 이동시간이 단축되면서 돈과 사람이 외부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완수 시장은 지난 16일 간부회의에서 "KTX가 개통되면 도시문화가 바뀔 것"이라며 "관광, 교육, 의료, 문화, 유통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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