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부 전 의원, 통합시장 출마 기자회견 뒷이야기
기자들과 악수를 하고 차 한잔을 하자 김 전 의원의 지지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김 전 의원은 20여 명의 지지자에게 인사를 한 뒤 곧바로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이날 "존경하고 꿈에도 잊지 못하는 고향 형제 부모 여러분에게 통합 창원시장에 출마하게 된 저의 심경을 밝히게 되니 감회가 깊다"며 "경남도지사보다 더 중요한 게 통합시장이며 통합시를 발전시키려면 많은 예산이 필요해 경제전문가·예산전문가인 제가 적임자"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몇 분간 출마의 변을 읽고 나서 "마지막으로 나이도 먹고 과거의 흠도 있다"며 "일 잘하는 며느리를 그릇 깼다고 내칠 수는 없지 않느냐"며 고향에 와서 꼭 살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고향에 대해 "아직도 (내) 휴대전화 컬러링에는 <가고파> 음악이 나온다"며 "고향에서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그가 말한 흠은 2004년 4·15 제17대 총선 때 부인의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2년 1개월 만인 2006년 5월 의원직이 박탈된 것을 두고 한 말 한다.
당시 김 전 의원은 부인이 불법선거 자금을 살포한 혐의로 1·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자 '선거법은 연좌제를 금지한 위헌'이라며 각각 헌법소원과 위헌신청을 냈지만 헌법재판소는 기각·각하해 의원직을 잃었다.
김 전 의원은 통합시장 출마계기에 대해 "사실 도지사선거를 많이 생각하고 준비도 했지만 여건이 맞지 않아 강의하며 친인척들과 재미있게 살려고 했다"면서도 "그러나 밝힐 순 없지만 마지막에 (누구한테) 연락이 와서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그러면서 "예비후보 등록 안 한 게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조만간 할 생각"이라며 "모처럼 고향에 오니까 좋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2008년 4월 9일 치러졌던 제18대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에서 떨어져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당시 김 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대선을 도운 뒤 마산 갑 선거구에 한나라당 공청을 신청했지만 자신의 선거구에서 재선거로 당선된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에게 밀려 낙천했다.
이에 앞서 이주영 의원은 제17대 국회의원 창원 을 선거구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에게 패해 변호사를 하다 고향인 마산에서 재선거에 뛰어들었다.
때문에 당시 항간에선 '김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제18대 총선에 출마했으면 이주영 의원과 해볼 만했다'는 분석도 흘러나왔다.
그는 "국회의원 때 권세 부리지 않고 일만 해서 다른 동료의원들이 좋아했다"며 "제18대 공천에서 떨어졌을 때 앞이 아찔했다"며 "그때 웃통 벗고 무소속으로 붙고 싶었는데 (한나라당에 대한) 의리 때문에 못했다"며 "그렇게 못 한 게 천추의 한"이라고 아쉬워했다.
지역정가에서는 김 전 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점, 마산에서 첫 기자회견을 연 점, 지역 정치활동이 뜸했던 점, 한나라당 선택 여부 등을 들어 그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경선에서 끝까지 갈 예정"이라며 "떳떳하게 심판을 받아 선거를 뛰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통합 창원시장 선거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으며, 경남대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한나라당 통합 창원시장 공천에 8명이 신청했다.
김정훈 기자
jhkim@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