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부 전 의원, 통합시장 출마 기자회견 뒷이야기

1일 오전 11시 25분 마산시청 브리핑 룸. 한나라당 마산 갑 김정부(68) 전 국회의원이 통합 창원시장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려고 들어섰다. 지역에서 하는 첫 출마 기자회견이다.

기자들과 악수를 하고 차 한잔을 하자 김 전 의원의 지지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김 전 의원은 20여 명의 지지자에게 인사를 한 뒤 곧바로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이날 "존경하고 꿈에도 잊지 못하는 고향 형제 부모 여러분에게 통합 창원시장에 출마하게 된 저의 심경을 밝히게 되니 감회가 깊다"며 "경남도지사보다 더 중요한 게 통합시장이며 통합시를 발전시키려면 많은 예산이 필요해 경제전문가·예산전문가인 제가 적임자"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1일 마산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한 김정부 전 국회의원. /김정훈 기자
그는 몇 분간 출마의 변을 읽고 나서 "마지막으로 나이도 먹고 과거의 흠도 있다"며 "일 잘하는 며느리를 그릇 깼다고 내칠 수는 없지 않느냐"며 고향에 와서 꼭 살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고향에 대해 "아직도 (내) 휴대전화 컬러링에는 <가고파> 음악이 나온다"며 "고향에서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그가 말한 흠은 2004년 4·15 제17대 총선 때 부인의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2년 1개월 만인 2006년 5월 의원직이 박탈된 것을 두고 한 말 한다.

당시 김 전 의원은 부인이 불법선거 자금을 살포한 혐의로 1·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자 '선거법은 연좌제를 금지한 위헌'이라며 각각 헌법소원과 위헌신청을 냈지만 헌법재판소는 기각·각하해 의원직을 잃었다.

김 전 의원은 통합시장 출마계기에 대해 "사실 도지사선거를 많이 생각하고 준비도 했지만 여건이 맞지 않아 강의하며 친인척들과 재미있게 살려고 했다"면서도 "그러나 밝힐 순 없지만 마지막에 (누구한테) 연락이 와서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그러면서 "예비후보 등록 안 한 게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조만간 할 생각"이라며 "모처럼 고향에 오니까 좋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2008년 4월 9일 치러졌던 제18대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에서 떨어져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당시 김 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대선을 도운 뒤 마산 갑 선거구에 한나라당 공청을 신청했지만 자신의 선거구에서 재선거로 당선된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에게 밀려 낙천했다.

이에 앞서 이주영 의원은 제17대 국회의원 창원 을 선거구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에게 패해 변호사를 하다 고향인 마산에서 재선거에 뛰어들었다.

때문에 당시 항간에선 '김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제18대 총선에 출마했으면 이주영 의원과 해볼 만했다'는 분석도 흘러나왔다.

그는 "국회의원 때 권세 부리지 않고 일만 해서 다른 동료의원들이 좋아했다"며 "제18대 공천에서 떨어졌을 때 앞이 아찔했다"며 "그때 웃통 벗고 무소속으로 붙고 싶었는데 (한나라당에 대한) 의리 때문에 못했다"며 "그렇게 못 한 게 천추의 한"이라고 아쉬워했다.

지역정가에서는 김 전 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점, 마산에서 첫 기자회견을 연 점, 지역 정치활동이 뜸했던 점, 한나라당 선택 여부 등을 들어 그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경선에서 끝까지 갈 예정"이라며 "떳떳하게 심판을 받아 선거를 뛰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통합 창원시장 선거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으며, 경남대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한나라당 통합 창원시장 공천에 8명이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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