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지사의 '좌파 정권' 발언을 두고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민간 통일단체인 민족통일중앙협의회는 3일 마산체육관에서 현인택 통일부장관, 김태호 지사와 회원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족통일 전국대회를 열었다.

김 지사는 축사에서 "지난 10년 동안 좌파 정권의 대북 정책은 큰 성과가 없었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핵 개방 3000'은 좌파 정권의 대북정책을 능가한다"고 말했다.

3일 마산체육관에서 열린 민족통일 전국대회에서 김태호 지사가 좌파 정권 10년 관련 발언을 하자 회원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이에 대해 일부 참석자는 "김 지사가 16개 시·도 관계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10년 좌파 정권'이라고 표현했다. 전 국민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또 회원 200여 명은 행사를 마친 후 1시간여 동안 김 지사의 사과를 요구하며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항의가 계속되자 이재윤 민족통일중앙협의회 의장이 나서서 공개 사과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 측은 "원칙을 갖고 대북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소신을 말한 것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송두영 부대변인은 이날 김 지사의 '지난 10년간 좌파정권' 발언과 관련해 "김 지사는 민주정부 10년의 대북정책 성과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아부성 발언을 했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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