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유통관광단지 논란여론 환기…결론은 미약'그대 아직도 출마를…' 가십거리 1면 배치 의문

7월 지면평가회의에서는 지난달 지평위 지적에 대한 재답변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김해유통단지와 관련한 기사 등이 나열식이어서 읽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지평위 답변에 대한 재답변 요구

지평위는 지난 달 회의에서 지적된 사항에 대해 편집국에서 답변한 부분에 대해 이견을 전했다.

지평위는 회의 후 공식적으로 재답변을 요구하는 재질의를 하기로 했다. 지난 지평위에서 5월 28일자 10면 '자는 시간도 아까운 1등 세일즈맨' 기사에 대해 "사회의 다양한 인물들과 그들의 성실하고 꾸준한 삶의 그림자를 보여준 그동안의 노력이 이번에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며 "입사한 지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젊은이를 공치사하기에는 지면의 부피가 너무 크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기사를 쓴 해당 부서에서는 "기사의 요지는 선 팀장이 소속된 회사를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라는 주제에 걸맞은 소위 '사람' 얘기를 하고자 했다"며 "'사람들'의 주인공은 역사가 긴 회사에서 이렇든 저렇든 삐대고 살아남은 사람만이 가능할까요?"라고 답했다.

지평위는 편집국의 답변에서 "'사람들'이라는 주제에 걸맞은 소위 '사람' 얘기를 하고자 했다는 점'이라는 답변을 보고, '사람들' 꼭지의 주제를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경제부에서 오랫동안 한 길을 걸어온 사람들에 대해 연재 중인 '오직 이 한길'이라는 꼭지의 내용과는 가치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삐대다'는 표현은 답변용어로 부적절하다"고 했다.

◇가독률을 높일 수 있는 기사를

김해유통관광단지 기반조성공사가 다섯 차례나 지연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이제는 롯데 측의 대형마트 신축을 둘러싸고 도청 내 부서들 간의 대리전으로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경남도민일보는 여론 환기 기능에는 충실했지만 결론이 미약하다. 특히 6월 5일 3면 3단 '공기지연 또다시 논란' 기사는 초점이 명료하게 나타나지 않아, 단락 정리나 소제목으로 기사의 이해를 높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경남도민일보 나름대로 지면에 반영을 했다고는 하지만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데에는 2%가 부족한 인상이다. 그것은 장유지역의 이야기를 장유지역의 입장에서 풀어나가는 당사자들의 입장 보도를 통해 기사에 힘을 실었어야 했다. 또한 공사지연의 절반의 책임은 바로 경남도에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출처를 명확히 해달라

6월 28일 '홍화가 '날 보라' 하네' 기사에서 의문나는 점이 있었다. 산청군 주상마을 일대에서 만발한 홍화를 수확하는 흑백사진과 사진 설명이 경남도민일보 기자 이름을 달고 6면에 실렸다. 그런데 이 사진은 <한겨레신문> 6월 26일자에 컬러로 실렸었고, 여기서는 '산청/연합뉴스' 이름을 달고 있다. 해명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자치행정부장은 "사진은 산청군 공보실에서 제공한 사진이다. 산청군 제공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며 "보다 명확히 출처를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시각의 기사였으면 = 6월 18일자 1면에 '그대 아직도 출마를 꿈꾸는가'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구시대 낡은 정치인들의 동향에 대하여 어떤 의미에서 기사를 썼는지 모르지만, 그것도 1면에 배치한 것에 대해 의문이다. 가십거리 정도의 내용이지 않은가 생각했다.

6월 18일자 '진주 이엔페이퍼 준법집회 눈길' 기사는 '준법집회'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시민 피해 없는 집회'로 됐어야 한다.

요즘은 다 준법 집회, 합법 집회다. 다른 집회는 다 불법집회로 용인하는 건지 용어 선택도 신중했으면 한다.

◇이런 기사 좋았다 = 6월 19일 4면 '민망한 불법 의료광고 눈살' 기사는 질 스프링 성형 수술 광고 사진과 '눈살'이라는 제목이 조화롭게 배치됐다. 의료법의 문제점 역시 잘 지적해줬다.

6월 26일 '우리는 그래서, 한국으로 간다 1. 필리핀의 이주 역사' 기사부터 7월 2일 '4. 농사지어도 한국으로 시집가고파' 기사는 필리핀과 베트남의 현지 취재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의 구성원들이 살아왔던 사회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는 성숙된 사회 문화의 정착을 위해 기획된 이 기사는 현지 실태를 중심으로 기사와 사진이 실려 있어 재미도 있고, 이해를 돕는 좋은 기사였다.

다만 1회째에 실린 흑백사진이 너무 어둡게 나왔다. 사진 찍은 상태가 원래 그래서 어쩔 수 없는 건지, 편집 과정에서 신경 쓸 부분은 없는지, 또는 인쇄 기술이나 기계의 문제인지 가려서 어떻게 해결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6월 29일 '경남국악협 내분 갈수록 태산' 기사는 문제의 본질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고, 계속해서 다루어 지역 내 예술계에 경각심을 줄 수 있도록 심층취재를 해달라는 기대로 이달의 기사로 추천한다.

6월 22일자 '희귀조 물꿩의 화려한 날갯짓' 사진이 멋있었다.

◇이런 점을 보완해 달라

6월 16일 '학교폭력 단속 석 달 동안 596명 적발' 기사에 단속 건수가 상세히 잘 나와 있다. 그러나 대책에 대한 부분이 없다. 학교 측은 어떻게 대처하고, 경남도 교육청에서는 어떤 대책,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도교육청 담당자로부터 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아쉬웠다.

6월 21일자 '3대째 현역군복무 신고' 기사는 병역이행 명문가로 선정돼 3대째 현역 군복무를 한 가족을 기사화 한 부분은 이해가 된다.

특히, 우리 지역 주민이 상을 받은 것은 이해가 되지만, 그걸 기사화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무엇을 전달 할 수 있는지 더 고민했으면 했다. 군 복무는 의무복무다. 그렇지만, 군에 간 것만이 의무복무라고 할 순 없다.

6월 19일 13면 '천주교 쉼터' 기사 내용에 나오는 '여성 수사'란 용어는 천주교에 없다. 수사(修士)는 통상 남성 수도자이며, 여성 수도자는 수녀(修女)다.

6월 21일 3면 '6·10항쟁 기념토론회, 사회적 아시아 고민 필요할 때' 기사는 학자가 토론회에서 사용한 학술적 용어인 '사회적 아시아(Social Asia)'를 제목으로 바로 인용했다. 독자에 대한 눈높이를 생각해야 한다. 학자가 '아시아 블록'을 강조한 것인지, '아시아 연대'를 강조한 것인지에 대한 적절한 제목의 조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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