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 상류인 엄천강이 축산단지의 돼지 분비물과 석재공장의 석분, 휴게소의 하수 등으로 인해 여전히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진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8월 22일부터 2차례에 걸쳐 남강 상류 엄천강 일대에 있는 콘도·수련원 등 대형건물과 농공단지, 위락단지, 축산단지 등을 조사한 결과 남원시 아영면에 위치한 88고속도로 지리산 휴게소의 하수처리시설이 가장 불량한 상태라고 밝혔다.

진주환경연합에 따르면 지리산 휴게소는 하수처리시설이 낙후된 것은 물론 가동도 잘 되지 않는 상태였으며, 시설물의 벽면에 균열이 발생해 붕괴위험마저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진주환경련은 뱀사골, 달궁계곡, 백무동계곡, 추성지구 등 집단시설지구는 대부분 마을단위의 하수처리장이 없어 정화조에 의지하거나 그대로 하천으로 흘려보내고 있어 심각한 오염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엄천강 유역의 석재공장 등은 대부분 침전지가 턱없이 부족해 석분이 하천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은 물론 자체 매립장 시설도 강우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아영면과 운봉읍에 있는 축산단지도 아영천 등 하천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어 공동축산폐수 처리시설을 시급히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연발생유원지 등 이용자가 많은 곳에 위생화장실 시설을 갖추거나 새로운 주겨지역을 개발하면서 오수처리시설을 갖추는 등 행정당국의 노력이 엿보이기도 해 향후 엄천강 일대 수질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환경련 관계자는 “대형 신축건물은 오수처리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허가가 나지 않으므로 대개 최신형 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아직도 시설이 낙후되고 또 가동이 제대로 되지 않은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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