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도 보고 더위도 식히고’

“축제는 현대의 마당굿이다”라는 축제전문가 임진택씨의 말을 살짝 빌리면 또 하나의 현대 마당굿이 지난 16일 밀양에서 시작되었다. 제5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개막식에서 여느 해 못지 않은 많은 관객들을 메우고 첫 마당을 열었다. <관련표 12면>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올해부터 밀양연극촌(부북면)이 아닌 밀양시내로 옮겨 개막식과 개막작 공연을 선보였다.

오후 7시 30분 객석수가 500석이 조금 넘는 남천강변 야외극장에는 개막식과 개막작 <로미오를 사랑한 줄리엣의 하녀>를 보러온 관객 800여 명으로 가득 찼다.

이상조 밀양시장, 장익근 밀양시의회 의장, 박진해 마산MBC 사장, 정석수 경남연극협회장 등 내외빈 30여 명이 함께 한 개막식에서 이윤택 예술감독은 “올해는 연극촌 뿐만 아니라 밀양시내 강변극장에서도 여름축제를 선보이게 되었다. 자연, 전통, 문화가 어우러지는 웰빙 도시 밀양의 핵심에 이 축제가 자리잡기를 기대한다”는 말로 개막을 선언했다.

개막축하공연은 밀양어린이교육극단 반달이 깜찍한 동요 메들리를 선보였고, 개막작 <로미오를 …> 공연으로 이날 개막행사를 마무리했다.

공연관람을 끝낸 이상조 시장은 “예년과 달리 올해부터 축제가 밀양연극촌만이 아니라 밀양시내 강변극장으로 확대했다. 그동안 접근성이 다소 떨어져 축제를 즐기지 못했던 밀양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이 좀더 축제에 많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개막식이 열리던 같은 시각, 연극촌 내 3개 극장에서도 공연이 계속되었다.

150석 규모의 스튜디오 극장은 만원이었고, 우리동네 극장과 숲의 극장은 객석 수 대비 60% 정도가 채워져 개막식을 밀양시내에서 한 탓인지 예년에 비해 관객들이 다소 분산되었다.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오는 31일까지 밀양연극촌 내 3개 극장과 밀양시내 남천 강변극장등 4개 극장에서 국내공식초청작 3편, 해외공식초청작 4편, 젊은 연출가전 11편, 대학극 9편, 기획공연 5편, 연희단 거리패 고정 레퍼토리 3편 등 총 35편 63회 공연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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