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변화에 민감한 무릎 관절 기온이 떨어지면서 무릎의 통증으로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우리 몸의 관절은 기온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기온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관절염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더욱 초래할 수 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뼈와 인대 등의 손상이 일어나 염증과 통증이 일어나는 질환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60대 이상 관절염 환자의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활동량이 줄어 관절과 근육이 약해지고,...
노년이 되면 약물 복용·항암 치료·신경계 질환·우울증 등 다양한 이유로 침샘의 타액 분비가 감소한다. 치아도 타액으로 보호받지 못해 치아 우식증의 가능성도 증가한다. 노년기 구강의 변화에 대한 대처 방법과 증상에 따른 치료법, 예방법을 알아보자. 이가 파이고 시린 치경부마모증 치경부 마모증은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부분이 마모되는 질환이다. 치주질환으로 치주가 내려가 충격에 취약한 치아 뿌리 부분(백악질)이 양치질로 마모되거나 딱딱한 음식을 즐겨 먹으면서 응력이 집중되어 깨져나가 생긴다. 치경부 마모증이 생기면 치수가 쉽게 자극...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반흔은 미용적, 기능적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다. 많이 노출되는 부위에 생기는 비후성 반흔은 외관상 좋지 않을 수 있다. 관절면 위, 특히 수족 말단에 반흔이 생기면 관절 운동 기능의 결함이 생길 수 있다. 안면부의 반흔 형성은 말하기, 표정 등과 같은 기능의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 상처의 치료 과정 신체의 창상 치유는 섬유 모세포의 자극 및 증식으로 시작한다. 섬유 모세포는 엘라스틴과 콜라겐을 합성하는데, 엘라스틴은 탄력성과 유연성을 제공한다. 콜라겐은 콜라겐 섬유가 되어 주로 장력을 담당하...
쯔쯔가무시병이란? 쯔쯔가무시병은 진드기티푸스, 덤불티푸스, 초원열, 잡목열 등으로 불리는 발열성 질환의 일종이다. Orientia Tsutsugamushi(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라는 리케차에 의해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을 물 때 그 미생물이 인체 내로 들어가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 전신에 퍼져 발열과 혈관염을 유발하는 감염질환이다. 논이나 밭 등에서 일을 하거나 등산, 풀밭에서의 체육활동 등과 같이 주로 야외에서 활동하는 사람에게서 발병하기 쉽다. 국내에서는 추석을 전후하여 전국 각지에서 많이 발생한다. 쯔쯔가무시병은...
"채소 아이스크림이 있대요." 후배에게서 거창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를 추천받았다. "가을 제철이 뭐지?" "사과가 맛있고 배도 맛나지. 그럼 사과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볼까나." 이런 대화가 흔한 곳, 바로 거창이었다. '뿌에블로 젤라또'라는 간판을 내건 천연재료 아이스크림가게를 만났다. '뿌에블로'는 스페인어로 작은 동네, '젤라또'는 이탈리아 아이스크림을 뜻한다. "100% 자연재료로 직접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가게는 아마 경남에서 저희뿐이고, 전국을 쳐도 10곳 정도에요." 장무궁(34)·전효민(32) 부부가 서로 마주 보고...
메타세쿼이아는 성장이 빠르다. 게다가 크기까지 하니 가로수로 널리 심는다. 1980년대 초반 창원지역은 지금과 달리 대부분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벌판에 가까웠다. 1982년 충혼로를 시작으로 용호로, 창원대로 등에 메타세쿼이아가 심어졌다. 국내 최초 계획도시에 신속한 녹화가 필요했고, 특성상 메타세쿼이아가 낙점됐다. 메타세쿼이아가 들어선 용호동 가로수길은 일찍이 조용한 주택가였다. 가까이 자리한 여러 공공기관을 상대로 문을 연 밥집 몇 군데가 전부였다. 어느새 이곳에 카페와 식당이 하나둘 들어섰다. 가로수를 따라 카페거리가...
창원 마산합포구 돝섬 소년은 잔뜩 들떴다. 배를 타고 섬으로 가는 길이다. 기대감으로 얼굴 근육이 자꾸 춤을 춘다. 창원 마산만, 나직하게 솟은 섬에 배가 닿는다. 앞서 걷는 아버지의 트렌치코트, 맞잡은 손으로 전해지던 어머니의 온기. 청년으로 성장한 소년에게 남은 섬의 기억이다. 돝섬은 물리적으로 가까워 오히려 자주 찾지 않은 섬이다. 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맑아 충동적으로 돝섬행 배에 오른다. 비릿한 바다 냄새가 추억의 조각을 소환한다. 뭍에서 떠나며 듣기 시작한 4분짜리 노래 한 곡이 끝나기도 전에 섬이다. 선착장에서 해안...
도시와 사람 끌어안은 넉넉한 품 창원의 산 창원(昌原)은 옛 의창(義昌) 고을과 회원(會原) 고을에서 유래했다. 현재의 창원시는 지난 2010년 7월 1일 창원·마산·진해시가 통합되면서 완성된 경남 최대의 도시다. 통합 전 마산은 무학산, 창원은 정병산, 진해는 장복산을 대표 산으로 꼽았다. 통합 창원시의 대표 산은 어딜까. 서로 다른 주장이 있지만 높이만 놓고 비교하면 불모산이 가장 높다. 유일하게 해발 800m가 넘는다. 오랫동안 마산에서 살아온 사람이라면 무학산을 창원 제일의 산이라고 여길 것이다. 수려한 산세에 다양한 ...
추석 연휴 동안 모터사이클을 타고 밀양에 있는 위양못에 잠시 다녀왔다. 위양못은 벼가 노랗게 익어가는 들판 귀퉁이에 있는 듯 없는 듯 자리를 잡고 있다. 인근을 지나는 지방도에서 차를 타고 지나가면 그곳에 저수지가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다. 조금 떨어져서 보면 저수지 둘레를 따라 서 있는 왕버들만 눈에 들어온다. 못 가까이 다가가서야 비로소 조용히 물을 담고 있는 저수지가 보인다. 저수지를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고 한 바퀴 돌아보면 '평화', '여유' 같은 단어가 저절로 떠오르는 곳이다. 위양못은 나에게 길고 길었던 추석 연휴 동안 큰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 시절에 눈사람처럼 커지고 싶던 그 마음 내 마음 아름다운 시절은 꽃잎처럼 흩어져 다시 올 수 없지만 잊을 수는 없어라 꿈이었다고 가버렸다고 안개속이라 해도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 시절에 눈사람처럼 커지고 싶던 그 마음 내 마음 꿈을 짓던 시절은 눈물겹게 사라져 어느 샌가 멀지만 찾아갈 수 있겠지 비가 온다고 바람 분다고 밤이 온다고 해도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 시절에 눈사람처럼 커지고 싶던 그 마음 내 마음 랄라라 랄라라 랄라라라 랄라라라라 라라...
김해 출신의 권통일(45) 보좌관은 예사롭지 않은(?) 이름답게 직함이 많다. 여의도 경남 출신 모임(여경회) 회장, 자유한국당보좌진협의회 회장 등이 그것이다. 권 보좌관은 "이름이 분명 제 삶을 움직인 측면이 있다"며 "국회 보좌관은 정책 개발과 행정부 견제·비판 등을 통해 우리 사회 모순과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보람 있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이름이 '통일'이니 당연히 정치외교학과로 Q. 김해 출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김해시 한림면 가산리 신전부락에서 태어났습니다. 김해에서 초·중·고(가산초·한...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진 상장 폐지를 하며 지역사회가 의문부호를 던졌던 경남에너지. 이 회사는 올 6월 호주계 사모펀드사인 프로스타캐피탈로 넘어가며 의문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도내 여러 우량기업이 사모펀드 손으로 넘어가는 추세에서 창원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이자 도내 9개 시·군에 대표적인 공공재인 도시가스를 독점 공급하는 경남에너지도 사모펀드사로 대주주가 바뀌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며 공공성 저하, 도시가스요금 인상 등을 하지 않겠느냐는 걱정들이다. 이와 달리 기업 ...
동학 곧 천도교는 그 출발 과정에서 여러모로 기독교와 닮은꼴이다. 예수는 목수 아버지를 두었고, 동정녀 마리아의 잉태로 이 세상에 나왔다. 수운은 사대부가의 자식이었으나 그의 어머니가 신분이 불명확한 후처로 들어와 낳은 서자였다. 이 까닭에 예수나 수운은 출신을 중시한 세상에서 출생이 불안정한 공통점을 가졌다. 고향 나사렛에서 아버지 요셉처럼 가난한 목수 생활을 하던 예수가 서른 살 전후 요단강 변 유대 광야로 가서 예언자 요한의 세례를 받고, 서쪽 높은 산에 올라 40일간의 기도로 하느님의 계시를 받은 것이나, 최제우가 19...
밤이 깊어가는 무렵 느닷없이 방문해, 마감 시간까지 음악을 들으며 이런저런 넋두리로 권주가 삼아 즐기는 친구가 있다. 그가 올 때면 빼놓지 않고 들려주는 곡이 있는데, 노래를 듣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 진중해 보여 무슨 사연이라도 있을 것만 같았으나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그 노래를 감상하던 친구가 노래에 대한 사연을 풀어 놓았다.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 운명과도 같은 노래였다고 말했다. 제대 후 우연한 기회에 과학원에 대한 정보를 얻은 그는 과학원 진학을 결심했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준비에 지쳐...
진한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첨가한 아메리카노가 원두커피를 대표하는 메뉴가 돼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많이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주변의 지인들이 이제는 제법 많은 숫자가 커피믹스보다는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물론 필자도 이들에게 커피를 대접받아 아메리카노를 경험해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난감한 상황에 부닥치게 됩니다. 맛을 논하기 이전에 커피에서 나는 탄 맛 때문에 커피를 한 모금 입에 머금는 순간 더 이상 커피잔에 입을 대기가 곤란한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커피를 마시지 않...
1896년 경상남도가 경상도에서 갈라져 역사를 시작한지 121년이 지났다. 이후 경남은 일제식민지배와 해방, 전쟁, 산업화, 민주화를 거치면서 격동을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때론 역사의 주역으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고, 때론 역사의 비극과 역행이 일어나기도 했다. 121년간 경남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과 이슈를 되돌아보면서 경남의 미래를 짚어 볼 기회가 됐으면 한다. 구한말 경상남도 시작… 관찰사 중 6명 '친일' 경남은 혼란 속에서 탄생했다. 1895년 6월 23일 고종은 8도를 해체하고 전국을 23부로 나눴다. 경상도는 안동...
경상남도 의령군 낙서면 오운마을 옛 담장입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막돌과 흙을 이용해 쌓아 올린 형태로 우리나라 전통적인 골목길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높이 1.5~2m, 폭은 40~60cm 정도로 쌓아 올린 담벽에 탱자나무울타리가 둘러쳐져 있습니다. 바깥에서는 마을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것은 폐쇄적인 양반촌의 전형적인 옛 모습입니다. 마을의 형태가 표주박 모양이며 사방이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는 분지형입니다. 오운마을은 경산 김씨, 선산 김씨, 벽진 이씨, 담양 전씨, 경주 최씨 등, 다섯 성...
일본 피겨 스케이팅 아사다 마오 선수는 '비운의 이인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막강한 경쟁자인 김연아 선수와 대적한 탓도 있지만 지도자와의 잘못된 만남도 그 이유로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9명 배출한 러시아 타티아나 타라소바를 전담 코치로 영입했지만 지도방식과 안무 선정 등이 아사다 마오와 맞지 않았다는 평이 많았다.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연기가 잘 어울리는 마오에게 러시아 취향의 강한 장중하고 엄숙한 느낌을 강조하는 타라소바의 지도가 잘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분분했다. 반대로 좋은 지도자를 만나면 인생의...
1) 선행학습 같은 반 친구 엄마가 고등학교까지 선행학습한 친구 얘기를 했다더군. 자기 아이는 중학교 과정까지 했는데 좌절감을 느꼈다고. 좌절감이라. "예지, 선행학습 하는 거 있어?" "선행학습?" "지금 4학년 2학기니까 5학년 과정을 배운다던가." "아! 수학 5학년 1학기 시작했어." 좌절감보다 더한 게 뭐가 있나? 아내에게 그렇게 얘기했어. "선행학습 시키는 부모 결정도 존중해. 선행학습 시키는 이유도 있고 안 시키는 이유도 있겠지. 그냥 교육은 늘 어려운 것 같아. 답이 정해진 것도 없고. 잘 관찰하고 고민하고 거들...
1. 수신 "아빠 양반이 그러더군. 하늘이는 '수신' 하나는 확실하다나? 항상 몸을 핥고 닦으며 맵시를 내는 게 중요 일과니 뭐. 사실 고양이만큼 수신에 성실한 생물도 없지. 그나저나 아빠 양반은 내가 '수신제가치국평천하' 같은 말도 모르는 줄 아나 봐. 저 쉬운 말조차 이해 못하는 쪽은 인간인데. 아빠 양반만 봐도 세상 돌아가는 일을 막 평해. 나랏일에 치를 떨고 나서 집안일을 하지. 마지막에 가까스로 씻더라고. 그러니까 '평천하치국제가수신'이잖아. 일에는 순서가 있는데 뭐가 중요한지 전혀 몰라. 아주 한심해. 야옹."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