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영상테마파크(합천군 합천읍)로 떠난 이유는 제대로 보고 싶어서였다. 도내 곳곳으로 떠난 여행지에서 일본식 가옥을 자주 만났다. 해방 이후 형성됐다는 골목길과 집도 지나치면서 그 시대를 떠올렸다. TV 드
함안 무진정(이수정)은 그림에 홀려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지난해 '동서미술상'을 받은 신종식 작가의 여러 수채화를 창원 송원갤러리에서 만났는데 하늘에서 내려다본 무진정은 아름다웠다. 초록으로 물든 정자와 ...
통영 강구안 골목에서 '통영라이더'라고 불리는 이승민(46) 씨를 만났다. 인력거를 끌고 뒷골목 투어를 한다는 소식에 만나고 싶었다. 그런데 약속 당일 잔뜩 흐린 날씨 탓에 인력거는 창고행. 이슬비가 내리는
때를 놓치기 전 사찰을 찾았다. 고요한 절은 날을 가리지 않고 품을 내어주지만 하늘 아래 곱게 물든 단풍은 이맘때여야 했다.깊은 산 고성 옥천사(개천면)에서 가을을 쏟아내는 숲을 만났다. 옥천사는 연화산 자락...
며칠 전 의령으로 향했다. 정암 솥바위 전설을 확인하고 싶었다. 남강 가운데 솥 모양의 바위 8㎞ 안에는 부귀가 끊이지 않는다는 전설이다. 조선시대 한 도인은 바위의 다리가 뻗은 세 방향 20리 내에 큰 부자 세
진주 남강에 유등이 띄워졌다. 형형색색 화려한데 유등축제장으로 들어서야만 볼 수 있다. 올해부터 전면 유료화한 축제장은 밖에서 보면 높고 기다란 가림막에 가려져 답답한 모양새다. 진주교에서 천수교까지 그
열차가 하동 북천역에 다다르자 차창 저 너머 하얀 메밀꽃이 장관을 이룬다. 1m가 훌쩍 넘는 코스모스도 만발했다. 오는 22일부터 '제9회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가 열린다더니 기차역도 남달랐다. '북천코
예상과 아주 다르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산청 '남사예담촌'에 닿았을 때, 내 멋대로 상상했던 풍취가 아니었다. 섣부른 선입견은 여행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남사예담촌은 이미 유명하다.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이름
밀양에서 고택과 마주했다. 우연이었다.한낮 뙤약볕 도로 위. 밀양시립박물관에서 영남루를 찾아 나섰다. 초행길이라 버스나 택시가 자주 다니는 길로 나가야 했다. 나무그늘 아래에서 한숨 돌리기로 했다. 숨 한
오락가락 태풍 소식에 지체할 수 없었다. 더워야 여름이지, 하면서도 너무 덥다는 말을 중얼거리는 주말 오후 연꽃을 보러 나섰다.얼마 전 '천 년의 숲'이라고 불리는 함양 상림숲에서 만난 무수한 연잎을 떠올리며 ...
오후 햇살이 촘촘하게 하늘로 뻗은 가지와 잎을 뚫지 못했다. 매미 울음과 새소리가 이따금 적막을 깨지만 숲 깊숙이 들어갈수록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함양 상림숲은 '천 년의 숲'이라고 불리는 그대로, 세월
네모난 벽에 알맞은 크기로 나있는 창문이 끝없이 이어진다. 반가운 손님을 기다리며 내다보는 창이 아니다. 집주인이 소홀해지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창이다. 집주인은 철로를 등지고 살았으리라. 열차 소리에 ...
주요한 단서 하나는 터뜨릴 것 같던 꼬마(그레이)가 이빨이 많은 공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자 이모 레이첼은 빨간 조명탄을 들고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를 깨운다. 결국 유전자 조합 공룡인 인도미누스 렉스는 육
덜컹거리는 기차에 몸을 실으면 같은 여행길도 다른 운치가 생긴다. 그래서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기찻길을 택할 때가 있다.금요일 오후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남도해양열차 에스트레인(S-train, 이하 남도해양
뜻밖에 걷기 좋은 도시다. 의외라고 말한 이유는 김해를 찬찬히 걸으며 둘러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저 막연하게 도내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가장 많고 공장이 붐비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고대국가 가야가 여
지난 1일 자 에는 가만히 누워 있는 할머니 모습이 앞면에 담겼다. 점점 기억을 잃어간다는 구순을 넘긴 어머니였다.5월이다. 어머니가 더욱 생각나는 봄.박재삼(1933~1997) 시인을 만나고 싶어졌다.멀리 진주
고개를 들 때마다 진해지는 연둣빛에 감탄만 한다. 이 산 저 산 할 것 없다. 깊은 산 속의 봄도 마찬가지다.양산 영축산 남쪽 기슭에 자리 잡은 통도사에도 봄은 일찍 왔다. 수령 350년의 홍매화인 자장매는 이미...
이번엔 도심이다. 나른한 오후 간편한 차림으로 집을 나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을 때, 아기자기한 상점에서 보물을 발견하고 싶을 때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바로 '가로수길'이다.서울 가로수길이 경남에도
창원 마산시외버스터미널 앞 버스정류장에서 20번 버스에 올랐다.따스한 봄날이 오기 전, 겨울에 제격인 온천욕을 즐기러 창원 북면에 가기 위해서다. 자가용을 이용해 일부러 찾아가는 화려한 온천관광지가 아니라
"내일은 흐리거나 아침에 비가 오겠습니다. 강수량은 많지 않겠습니다."다음날 떠나면 커피 마시기는 좋겠다고 생각했다. 녹차의 고장 하동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실 참이었다.지난달 30일 양탕국 커피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