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2013년 연말의 승자도 CJ E&M이었다. tvN 드라마 에 이어 지난 12월 20일 종영한 까지. 이번엔 영화마저 대박이다. 1000만 관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야기다.대기업 자본이 만들었다고 편견을 가
음식 또는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이 이토록 뜨거웠던 적이 있었나 싶다. 맛집·요리·식문화를 다루지 않는 언론사·방송사가 없는 듯하고, TV 예능 프로그램도 온통 '먹방' 천지다. 그 중심에 tvN 로 대표되는 '
국내 핵발전소에 관한 '엄청난' 뉴스가 하루가 멀다 쏟아지는데 세상은 여전히 조용하다. 일반 시민은 물론이고 정치권조차 별 목소리가 없다. 지난달 11일 부산 고리원전 4호기 핵연료 저장건물에서 화재가 발생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돌려 말할 것 없이 는 오만함으로 가득 찬 영화다. 인류는 어떻게든 자기 종족을 보전해 나갈 것이라는 믿음. 지구가 아니면 다른 행성을 찾아내서라도 새 삶의 터전을
요즘 프로야구계 최대 화제는 한국시리즈가 아니라 김성근 감독 복귀인 것 같다. 만년 꼴찌 한화 새 수장이 된 김성근은 예의 '야신'다운 압도적 카리스마로 팀을 바꿔나가고 있다. 그에 대한 시선은 이구동성 호
"이젠 정신도 없이/개발시대의 표본이 된 땅/마산."부마항쟁을 소재로 한 우무석 시인의 시집 (2014)에 실린 시 '마산' 일부다. 시인은 수출자유지역 후문을 어정거리거나, 어시장 횟집에서 혼혼한 취기만 늘어놓고...
'사이버 망명'이 화제다. 지난 9월 검찰이 명예훼손 사건 수사를 위해 사이버 공간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부터다. 급기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검찰에 압수수색 당한 일까지 ...
한쪽은 일본 히로시마현 한 작은 도시 풍경에서, 다른 한쪽은 주택가가 밀집한 도쿄의 한 동네에서 영화가 시작된다.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1953년작 에서 노년 부부는 자식들을 만나러 도쿄로 향하지만, 야마다 ...
세월호 참사 유족 김영오 씨의 단식은 끝났지만 세상 공기는 여전히 무겁고 어둡다. 고통이 끝날 기미가 안 보이니 당연한 일일 것이다. 누군가는 행복한 순간이 미안해진다고 했다. 어떤 이들은 유희를 즐기거나 취
최근 한국을 다녀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탄생을 예언한 영화가 있다. 이탈리아 감독 난니 모레티의 2011년작 가 그것이다. '예언'이라니,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겠다. 전 세계 12억 가톨릭 수장으로서 모두가 우러
언제부터였을까. 공직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와 그의 자식이 손에 손잡고 거리를 누비는 게 자연스러운 풍경이 되었다. 지난 7·30 재보궐선거에서 화제를 모은 주인공은 서울 동작을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아들...
되도록 멀리 가고 싶었나 보다. 어쩌면 도망일지도 모른다. 얼마 전 강원도 고성 GOP(일반전초부대) 총기난사 사고가 터졌을 때 떠오른 이름이 있었다. 윤종빈 감독. 군대라는 폭력적 질서 안에서 한없이 저열해지
누구는 권영길을 누구는 심상정을 떠올릴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또 '계륵'이라는 단어를 어떤 사람들은 '배신'이라는 단어를 대뜸 꺼내들 듯도 하다. 노회찬 정의당 전 의원은 그런 존재다. 주류 보수정치로부터 ...
두 가지 장면이 겹친다. 강원도 고성군 GOP(일반전초)에서 임모 병장 총기난사 사건이 터지자 전방 부대의 비인간적이고 강도 높은 근무 환경이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실탄으로 무장한 임 병장의 도주와 군 당국의 추격전이 시작되니 이번엔 좀 다른 소리가 들렸다. 병력을 ...
이대근 논설위원이 흥미로운 칼럼(6월 12일 자)을 썼다. 요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교육감을 중심으로 새로운 '서울모델'을 만들자는 것이다. 야권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두 사람이 복지·연대·평등 등 공동체적 가치를 실현하는 서...
세 건의 살인과 한 건의 자살. 혹은 도합 13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 끔찍하지만 흔하디흔해진 이 나라의 일상을 떠올리게 하는 중국의 이야기. 얼마 전 개봉해 많은 관객과 평자들의 지지를 받았던 지아장커 감독의 (天注定)은 선뜻 '좋은 영화'라고...
천년 고도 경주를 무대로 한 드라마가 방영 중이다. KBS2 .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어떤 특정한 공간은 그저 촬영지로서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작가의 의도가 있든 없든 그 공간의 구체적인 현실과 어우러져 나름의 고유한 상징과 메시지를 창...
세월호 사고의 '원흉' 찾기 또는 만들기가 한창이다.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혹독하게 난타당하고 있는 이들은 선장과 선원이다. 침몰 당시 제 살길만 챙긴 선장은 일부 언론에 의해 '악마'로까지 묘사됐고 선원들 역시 '고의로' 승객들을 탈출시키지 않았다는 의...
체코 출신의 작곡가 드보르자크는 1892년 미국으로 건너가 이 새로운 문명의 활기찬 모습에 자극받아 '신세계 교향곡(From the New World)'을 만들었다. 그로부터 120여 년이 지난 저 멀리 한국 땅에도 전에 볼 수 없던 뜻밖의 풍경이 펼쳐지고 있는데,...
이집트와 우크라이나. 근래 가장 큰 격변을 겪고 있는 지구상의 두 나라다. 소위 시민혁명-유혈사태에 이은 예기치 못한 제3세력(군부와 러시아)의 등장이라는 패턴도 유사하다. 한국 입장에서 교훈을 찾는 목소리가 분주하다. 주로 외교·안보상의 지혜에 관한 것이다. 단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