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세이커스의 리딩 가드 오성식이 결정적인 레이업슛으로 적지에서 막판 역전승을 이끌어 냈다.

LG는 22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SK 나이츠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서장훈·하니발 등 주축 선수들이 빠진 SK에 고전 끝에 85-84 한점차의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 결정전에 한 발 다가섰다.

그러나 이날 경기도 양팀 선수들이 승부에 집착해 거친 경기매너로 조상현이 부상을 입었다.

68-68 동점으로 시작된 4쿼터 초반 LG는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재키 존스와 조상현에게 3점슛과 잇단 레이업슛을 허용 5점차로 벌어졌다.

이 때부터 양팀은 무리한 3점포 난사로 점수를 올리지 못하다 오성식의 미들슛과 이버츠·조우현의 연속골이 성공되면서 SK를 75점에 묶어놓은 채 LG는 81점까지 달아나 승리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7분께 SK 재키 존스의 3점슛가 임재현의 레이업슛 등으로 추격하자 LG는 잇달아 수비실책과 공격 제한시간 초과 등으로 다시 역전위기에 몰리다 끝내 임재현에게 골밑슛을 허용, 83-84로 역전을 허용했다.

종료 26초전 작전시간을 가진 LG는 공격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다 종료 12초전 오성식이 SK 진영 오른쪽을 파고들다 몸을 왼쪽으로 180도 회전시키며 존스와 허영의 이중벽을 제치는 레이업슛으로 재역전시켰다.

이에 앞서 SK는 종료직전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잡았지만 6개의 자유투 가운데 4개를 놓쳤다. 아웃렛 패스를 받아 조상현이 LG 진영을 파고들다 조우현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허영이 모두 놓쳤고, 이어 임재현과 존스도 각각 1개씩의 자유투를 놓쳐 아쉬움을 더했다.

12초를 남긴 채 마지막 공격에 나선 SK도 조상현이 무리한 슛을 시도하다 파울을 내는 등 스스로 승리를 헌납했다.

이날 경기는 1쿼터 19-22, 2쿼터 41-44, 3쿼터 68-68로 이어지는 대접전이었지만 계속된 실책과 무리한 3점슛 등으로 얼룩진 경기가 됐다.

LG는 무려 15개의 실책을 저질렀고, 33개의 3점슛을 던졌지만 불과 8개만 성공시켰을 뿐이다. 조성원은 9개중 1개, 조우현은 13개중 2개만을 성공시키는 저조한 성공률을 기록했다.

다만 오성식이 19점과 11어시스트로 승리의 견인차가 됐고, 에릭 이버츠도 22득점으로 제몫을 다했다.

SK 조상현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35점을 올려 지난 2게임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면서 맹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또 조상현은 4쿼터 중반 아웃렛 패스를 받아 LG 골밑을 파고들다 볼을 가로채려는 조우현의 반칙으로 골대 아래쪽에 부딪쳐 목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4차전은 오는 24일 청주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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