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1일 2002학년도 대학수능시험 세부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수능이 올해보다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수험생들이 수시모집에 대거 몰리고, ‘대학생 재수생’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쉬운 수능’에 대비해 대학입시를 준비해온 수험생들과 일선 고교·입시학원들은 다소 혼란스러워하는 가운데 대입진학 전략을 다시 짜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단 대부분 수험생들과 일선 고교 및 입시관계자들은 2001학년도 수능시험이지나치게 쉽게 출제됨으로써 입시대혼란을 겪었던 점을 상기하며 2002학년도 수능시험이 어려워지면 변별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특히 쉬운 수능시험에 대해 상대적으로 큰 피해의식을 가져온 과학고·외국어고 등 특목고 관계자들은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현대고 권순환 연구부장 교사는 “작년에 수능이 너무 쉬워 `공부를 안해도 된다'는 교실붕괴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던 차에 이번 조치는 변별력을 높여 학생들이 실력을 제대로 평가받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성과학고 최정덕 3학년 부장교사는 “특목고 학생들은 수능이 어려워질 경우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기 때문에 2학기 수시모집이나, 특히 정시에 주로 초점을 맞춰 학생지도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002학년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수능이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해온 학생들은 정부의 이같은 발표에 대해 다소 당혹스러워했다.

경기고 김종권(55) 3학년 부장교사는 “상위권 학생들보다도 특히 중·하위권 학생들의 수능시험 부담이 2001학년도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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