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도 전 세계의 이목은 이라크 사태에서 벗어 날 수 없었다. 그리고 이라크 사태는 전쟁이라는 해법 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7일(한국시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무장해제를 위한 마지막 기회를 상실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미국측은 ‘시간이 다 되어간다’는 표현을 써왔다.
이를 두고 외교 전문가들은 사실상 미국이 군사행동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남은 것이 있다면 미국이 군사행동을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는 형태를 취하기 위해 UN의 제2 결의안을 추진할 것인가 하는 것과 후세인의 망명 가능성 뿐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볼 때 후세인의 망명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 같다.
미국의 시사주간지인 타임즈는 7일자 인터넷판을 통해 사우디 아라비아의 사우드 알-파이잘 외무장관과의 단독 인터뷰 기사를 통해 그 동안 아랍권 외교 소식통들 사이에서 강하게 제기됐던 사우디의 후세인 망명 노력에 대해 공식 확인했다.
사우드 장관은 우선 이라크를 파괴하고 중동지역을 불안하게 만들며 반미 감정만 키울 수 있는 미국의 독단적인 군사행동을 피하고, UN과 함께 이라크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망명을 포함한 후세인의 제거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혔다. 또 사우디가 마련한 방안은 우선 전쟁 옵션을 미국이 아닌 UN 에 넘기고, 이슬람의 2대 종파중 하나인 수니파(Sunni)가 이끄는 정권을 UN과 함께 이라크에 세우며 만약 이런 안에 대해 후세인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후세인을 정권에서 추출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이 같은 안을 마련,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전쟁으로 이라크의 중앙정부가 붕괴되면서 이라크내 유혈 시민충돌이 나타날 수 있고, 나아가 터키나 이란까지 파급되면서 지역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의 독단적인 전쟁으로 아랍국내 민족주의가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같은 안이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언론들도 이제는 미국이 후세인과 그의 추종자들에게 망명을 조건으로 사면하는 방안에 대해 분명히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사우드 외무장관이 부시 미 대통령과 지난 주 회동할 때 이 같은 안을 제의했으나 미국은 분명히 반대의사를 표한 것으로 전했다.
이라크의 UN대사인 모하메드 알도우리 역시 한 미국 TV에 출연, 후세인의 망명 가능성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라크 사태는 이제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전쟁으로 갈 공산이 커졌다. 전쟁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해법이 잡혀 가지만 자금시장에는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라는 긍정적 재료를 제공하는 측면도 있다.
그렇다면 전쟁 개시 시점과 전쟁 기간은 얼마나 될까? 아마도 자금 시장내 참여자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가장 큰 관심사요 화두일 것이다.
미국내 국방 및 중동지역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라크에 대해 향후 2개월내 군사행동을 감행하며, 군사행동은 6월 말이면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1월31일 20명의 국방 및 중동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전망조사에서 미국은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중국 등의 유보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UN으로부터 제2 결의안을 취득, 군사행동에 나설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대상의 3분의 2는 이라크가 상당량의 생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후세인 대통령이 미국의 군사행동 없이 권자에서 물러나거나 암살, 축출 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았다. 아울러 조사대상 20명중 19명은 3월 이전에 미국의 군사력 배치가 마무리되고, 전쟁이 발발하면 8명은 1개월 내 끝나고, 11명은 3개월 내, 1명은 이보다 다소 길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전쟁 이후 미군 주둔기간에 대해서는 6개월에서 10년까지로 견해차가 컸다.
이라크 사태 외에도 국제사회는 북 핵 문제와 불확실한 경제 환경 등 긍정적 측면 보다는 부정적 측면이 더 많은 상황이다. 만약 이라크 사태가 전쟁이라는 해법을 취할 수 밖에 없다면 조기 해결돼 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빨리 제거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그러나 후세인 망명과 같은 해법을 국제사회가 선택할 수 있다면 결과는 상당히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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