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미국 시애틀은 워싱턴주에 속하는 도시입니다.

이 지역은 수백억달러 규모의 정보기술산업이 흥성하고 있는 곳으로, 미국인들은 에콜로지컬(Ecological)과 유토피아(Utopia)를 합친 엑토피아(Ectopia)라는 말로 즐겨 부릅니다.

엑토피아에는 21세기형 미국공업의 전위지역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 대표주자는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이고, 빌 게이츠입니다.

게이츠는 지진이 나던 당일 황급히 연설을 중단하고 몸을 피해야 했습니다.

청중들이 지진에 놀라 비명을 지르며 도망을 갔기 때문입니다.

사이버를 통해 무한의 세계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항상 ‘여유작작’하던 ‘컴퓨터의 황제’에게 지진은 어떤 의미로 다가갔을까요. 게이츠는 필경 또다른 태산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것이 모든 것인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平無盡處是靑山 行人更在靑山外)’는 옛 말에 맥이 닿는 이야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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