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상위권 판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있다.

2000~2001시즌 시작 이후 줄곧 선두를 지키던 삼성 썬더스가 9일 신세기 빅스에 일격을 당해 같은날 SBS 스타즈를 꺾은 LG 세이커스에 1위를 내줬다.

이에 따라 10일 현재 LG는 12승3패로 11승3패의 삼성에 반게임차 앞선 선두가 됐고 올 시즌 일취월장한 신세기는 8승6패로 2위 삼성에 3게임차 뒤진 3위가 됐다.

1·2위의 승차가 반게임이어서 언제든지 이전 구도로 복귀할 수 있지만 폭발적인 공격력을 갖춘 LG와 조직력을 앞세운 신세기의 변신이 무서워 LG-신세기-삼성 순의판도 변화도 가능하다.

조성원의 외곽포와 에릭 이버츠의 꾸준한 득점에 조우현과 이정래의 소나기포로 무장한 LG는 10개 구단중 가장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3연승중이다. 여기에 전반까지 10여점차로 뒤지다가도 후반들어 불같은 공격으로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어 상대팀은 경기 끝날때까지 방심할 수 없는 부담을 안아야만 한다.

캔드릭 브룩스라는 걸출한 용병과 이은호의 기량 성장에 조직력을 갖춘 신세기는 이달초 SBS에서 가드 홍사붕을 영입, 조직력이 더 탄탄해졌다.

신세기는 9일 삼성전에서 원활한 볼배급으로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97-96의 승리를 얻어 홍사붕 효과를 실감했다.

하지만 삼성은 믿었던 아티머스 맥클래리가 최근 흔들리기 시작,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2연패중이다. 맥클래리는 9일 신세기전에서 팀내 최다인 25점을 넣었지만 마지막 4쿼터에서 자유투를 놓치고 실책을 자주 저질러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LG와 신세기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상위권 판도 변화를 이끌어낼지, 아니면 삼성이 다시 이전 구도로 회복시킬지 어지러워진 상위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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