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동전 순발행 액수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을 보여 민간소비가 심하게 위축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21일까지 동전 발행 규모는 29억6900만원에 환수규모는 29억6600만원으로 순발행액은 300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1월 순발행액이 77억8600만원, 2000년에는 월평균 87억23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특히 2월1일부터 10일까지는 순발행이 6억4200만원을 기록한 반면 11일부터 21일까지는 환수액이 발행액에 비해 6억700만원 더 많은 것으로 집계돼 이 추세대로 갈 경우 2월에는 순발행이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전 순발행액은 매년 플러스를 기록하다 IMF 직후인 98년에 소득과 소비가 급감하고 국민들이 서랍속에 방치해 두었던 동전까지 끌어내 사용하면서 환수액이 발행액보다 많아 사상 처음으로 682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올해 1월에는 설 수요 때문에 동전 발행이 많았으나 2월에는 발행된 동전이 환수되면서 발행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며 “2월에 순발행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면 지난 99년 1월 이후 25개월만인 셈”이라고 말했다.

동전발행은 월별로 큰 격차를 보이는데 보통 휴가철이 있는 7,8월과 추석을 앞둔 9월에 늘어난다.

또 경기가 위축될 경우 할인점이나 재래상가 등 소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분야에서 먼저 동전사용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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