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투신권 MMF(머니마켓펀드)와 채권형펀드에의 자금유입이 주춤해졌다.

23일 투신업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수익률을 비롯한 장기금리가 급등하기 시작한 이번주부터 MMF와 채권형펀드 수탁고 증가속도가 뚝 떨어졌다.

MMF 수탁고는 지난 19일 4020억원이 빠졌으며 20일과 21일에는 각각 550억원과 7730억원 증가에 그쳤다. 지난주까지만해도 MMF에는 하루 1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려들었기 때문에 이번주 MMF 수신 증가세는 정체 상태다.

MMF 수탁고가 늘어난 지난 20일 하루전에는 국고채 금리가 소폭 상승했고 21일의 전날은 국고채 금리가 급등세를 일시 멈추고 보합권을 유지해 전날의 금리 움직임에 따라 MMF 자금유입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채권형펀드의 경우 장기형에 이번주 들어 1440억원 유입됐으며 단기형은 77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채권형펀드도 주식형펀드와 마찬가지로 금리에 후행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어 금리가 급락하던 지난주까지만해도 기관 자금을 비롯한 시중자금이 본격 이동하는 조짐을 보였으나 금리가 급등세로 돌아서자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MMF의 듀레이션(자산가중 평균만기)이 대개 5개월 안팎이어서 어느정도의 금리급변은 감당할 수 있으나 지금보다 추가로 금리가 오르면 마이너스 수익률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채권형펀드의 경우 이달초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대로 진입했던 시기에 설정된 일부 채권형펀드 가운데 듀레이션이 긴 펀드들에 시가평가에 따라 원금손실이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제일투신증권 배수홍 법인영업팀장은 "금리가 급등하자 MMF에서 돈을 빼가는 기관들이 생기고 있다"면서 "금리가 안정될 때까지 MMF 수탁고는 급증.감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제는 일부 투신운용사의 경우 전체 자산에서 MMF 판매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MMF 환매요구가 몰릴 경우 자칫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올 수도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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