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 전국 기자 400명 대상 조사 가 가장 편향

한국기자협회(회장 이상기)는 16일 전국의 기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말 대선과 언론계 현안 등에 대한 기자들의 생각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기자협회의 동의를 얻어 그 결과를 전재한다.
이번 조사는 기자협회와 한길리서치가 공동으로 실시했으며, 2002년 7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진행됐다. 전국적으로 지역별, 신문 방송 통신 등 매체별 모집단 구성비를 참작해 표본을 할당, 무작위로 뽑힌 400명의 기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 전화 면접을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9%이다.


△특정 후보 유리한 보도 여부
대선과 관련해 언론사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보도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기자 10명 중 8명이 넘는 83.2%(매우 그렇다 22.8%+다소 그렇다 60.4%)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16.2%(다소 그렇지 않다 12.7%+전혀 그렇지 않다 3.5%)였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보도하고 있다는 응답은 근무연수 11년 이상(87.0%)과 국제부(100%) 편집부(88.3%)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유리하게 보도한 언론사와 후보
특정 언론사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보도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자들(N=333명)은 특정 후보에 유리하게 보도하고 있는 언론사로 조선일보(69.3%)를 가장 많이 들었으며, 그 다음으로 중앙일보(4.5%) 동아일보(3.0%) 한겨레(2.1%) MBC(1.5%) 순으로 답했다. 유리하게 보도되고 있는 후보자로 93.3%가 이회창 후보를 들었으며, 노무현 후보라는 응답은 5.6%였다. 조선 중앙 동아를 지목한 응답자들은 유리하게 보도한 후보자로 이회창 후보를 각각 98.7%, 100%, 100%로 꼽았다. 반면 한겨레와 MBC를 지목한 기자들의 경우 모두 노무현 후보에게 유리하게 보도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정 후보 불리한 보도 여부
언론사가 특정 후보에게 불리하게 보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유리하게 보도하고 있다는 응답보다 다소 낮은 76.7%(매우 그렇다 26.9%+다소 그렇다 49.8%)로 나타났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22.4%(다소 그렇지 않다 18.4%+전혀 그렇지 않다 4.0%) 였다. 불리하게 보도한다는 응답은 경제부(85.3%) 국제부(84.1%)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불리하게 보도한 언론사와 후보
특정 언론사가 특정 후보에게 불리하게 보도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자들(N=307)은 불리하게 보도하고 있는 언론사로 조선일보(71.6%)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동아일보(4.4%), 한겨레(3.3%), 중앙일보(3.0%) MBC(1.4%) 순으로 응답했다. 불리하게 보도되고 있는 후보자로 91.6%가 노무현 후보를 들었으며, 이회창 후보라는 응답은 8.1%였다.
조선 중앙 동아를 지목한 응답자들은 불리하게 보도한 후보자로 노무현 후보를 각각 97.9%, 100%, 93.1%로 꼽았다. 반면 한겨레와 MBC를 지목한 기자들의 경우 모두 이회창 후보에게 불리하게 보도하고 있다고 답했다.
△차기 대통령 적임자 여부
대선후보들에 대해 각각 대통령감으로 적임자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한 결과 노무현 후보가 67.1%(아주 적임자다 12.1%+다소 적임자다 55.0%)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이회창 후보가 41.8%(아주 적임자 3.5%+다소 적임자다 38.3%)로 그 뒤를 이었다. 다음은 정몽준(38.0%), 권영길(21.0%), 박근혜(13.1%) 순이었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5월 <미디어오늘>이 조사했을 때 보다 노무현 후보는 11.8%가 하락(미디어오늘 조사 78.9%)한 것이며, 이회창 후보는 6.3%가 상승(미디어오늘 조사 35.5%)한 것이다. 권영길 후보는 큰 차이가 없었다(미디어오늘 조사 20.1%).
노무현 후보가 적임자라는 응답은 지방에서 높았으며, 이회창 후보는 방송사와 근무연수 11년 이상에서, 권영길 후보는 근무연수 1~5년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언론발전.언론개혁 적임자 여부
대통령이 됐을 때 언론발전과 언론개혁을 가져올 적임자(아주 적임자+다소 적임자)에 대해서는 노무현 후보가 64.8%로 가장 높았고, 권영길 후보가 61.4%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권영길 후보의 경우 언론계 출신이며, 언론노동조합연맹 위원장으로 언론개혁에 앞장 섰던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정몽준(35.7%), 이회창(18.8%) 박근혜(18.1%)로 나타났다.
△지역언론 육성법 제정
지역언론의 어려움과 관련, 최근 논의되고 있는 지역언론 육성법에 대해서는 지역언론 활성화를 위해 찬성한다가 34.9%였으며, 경영투명성 확보, 자정능력이 전제된다면 찬성한다는 ‘조건부 찬성’이 51.0%로 조건부 찬성까지 감안하면 찬성 의견이 85.9%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지역언론에 대한 특혜이므로 반대한다는 의견은 10.0%에 불과했다.
△기자실 운영방안
최근 공직협 등의 강제폐쇄 움직임 등 일부 지역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기자실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개방형 브리핑룸으로 전환해야 한다가 78.1%로 가장 많았으며,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8.5%로 전체적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12.2%였다.
△햇볕정책 평가
서해교전 이후 언론사간에 벌어지고 있는 정부의 햇볕정책 논란에 대해서는 ‘기조는 유지하되 정책 수행은 수정해야 한다’가 55.2%, ‘유지해야 한다’ 40.2%로 전체적으로 햇볕정책의 기조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책수행에 있어서는 수정 의견이 현행 유지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4.0%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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