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기자협 명의 80여장 시청·면장·동장까지 보내
주재기자들은 사천시 기자협회 명의로 시와 읍·면·동장에게 “관언유착을 탈피하기 위해 시청내 기자실을 스스로 폐쇄하고 25일 동금동 담배인삼공사 건너편에 프레스센터를 연다”는 알림장 80여장을 보냈다. 또 알림장에 동봉한 기자협회 명부에 프레스센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경남도민일보>와 본인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국제신문>·KBS진주 기자들의 이름을 임의로 올렸다.
24일 이 알림장을 받은 사천시 한 면장은 “가자니 빈손으로 갈 수 없고 안 가자니 ‘찍힐까’ 걱정되어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레스센터 관리를 맡고 있는 경남신문 최인생 기자는 “기자협회 명의는 잘못 쓴 것이다. 협회가 구성된 사실이 없는데 실무자가 실수를 했다”고 해명하고 “알림장은 공무원들이 프레스센터 개소를 알아야 취재협조가 잘 될 것으로 판단해서 순수한 뜻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또 임의로 기자들 이름을 명부에 올린 것은 “그들이 기사를 쓸 곳도 없기에 필요할 때 와서 쓰라는 차원에서 올린 것”이라며 미안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사)경남민언련 강창덕 대표는 “시 공보실이나 언론과의 접촉빈도가 높은 사람들에게만 보냈다면 모르지만 읍·면·동장에게까지 보냈다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차라리 시내에 현수막을 거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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