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내년 10월 개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중인 산인 톨게이트의 위치가 잘못돼 화물트럭 운행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뿐 아니라 산인고개의 차량 정체를 한층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일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트럭운전자들에 따르면 현재 남해고속도로 하행선 회덕기점 371km 지점을 가로질러 8차로로 건설되고 있는 산인 톨게이트가 완공돼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경우 마산·창원 방향으로 운행하는 모든 차량이 요금을 내고 출발과 동시에 고갯길에 진입하게 돼 초저속 운행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화물 트럭운전자들은 현재 평탄도로에서 탄력을 얻어 올라가더라도 산인고개의 경사가 심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는데, 내년 10월부터 톨게이트가 가동되면 초저속운행이 불가피한 트럭때문에 정체가 극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트럭운전자들은 따라서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현재 건설중인 톨게이트를 가야읍 방향으로 최소한 300m 가량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톨게이트가 건설되고 있는 지점은 이미 전체적으로 오르막이 시작된 이후의 지점이며,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는 지점을 불과 60m가량 앞두고 있어 화물을 실은 트럭이 탄력을 얻기에는 턱없이 짧은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오르막에 들어선 트럭이 고개를 완전히 넘기 위해서는 고개 정상까지 급경사 도로를 약 1km를 주행해야 하기 때문에 톨게이트를 옮기지 않고서는 정체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 5t트럭을 운전하고 있다는 이재한(30·함안군 가야읍 말산리)씨는“짐을 실은 트럭이 정지상태에서 출발, 정상적인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평탄도로에서도 최소한 300m 거리가 필요하며 트레일러 등 대형트럭은 이 보다 2배 가량의 거리가 필요하다”며 “도로공사가 이런 화물트럭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톨게이트의 위치를 선정하고 공사에 들어간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영남2건설사업소 관계자는 “현재상태에서 오르막 차로 1개를 추가로 건설하고 산인JCT가 완전 개통되면 통행량이 분산돼 큰 어려움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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