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팀 타율 리그 1위 등극
김태진·베탄코트 타격 활약
오늘부터 키움 3연전 '주목'

반게임 차 리그 3, 4위 팀이자 올 시즌 남다른 타격감을 자랑하는 두 팀이 맞붙는다.

2019 KBO리그 상위권 유지의 분수령이 될 NC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 간 대결이 21일부터 고척에서 펼쳐진다.

지난주 경기 결과가 말해주듯 이번 3연전은 '화력 대 화력' 싸움이 될 전망이다.

먼저 NC다. 지난주 강팀 SK, LG와 차례로 맞붙은 NC는 '연속 위닝시리즈'를 수확했다.

경기 전 '주축 선수 부상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를 놓고 여러 말이 나왔으나 이동욱 감독 용병술과 대체 선수 활약은 세간의 우려를 완벽히 지웠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를 여실히 보여준 셈인데, 중심에는 역시 타선 활약이 있었다.

▲ 12일 창원NC파크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타석에 선 NC 김태진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팀 승리를 이끈 NC 타자 중 유독 돋보인 건 김태진과 베탄코트다. 김태진은 말 그대로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14일 SK전에서 5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른 김태진은 15일 경기에서도 7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K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임팩트'를 남겼다. 잠실 LG전에서도 김태진 활약은 계속됐다. 17일 적시 3루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김태진은 18일 8회 무사 2·3루 상황에서 3점포를 터트리며 팀 승리를 안겼다. 지난 한 주 김태진 타율은 4할에 이른다. 5월 전체로 기간을 넓혀봐도 0.302에 달한다. 작지만 힘이 있고 빠르다는 장점을 갖춘 김태진 상승세는 키움전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태진과 함께 베탄코트도 펄펄 날았다. 지난 한 주 베탄코트는 21타수 9안타 2홈런 7타점 타율 0.429를 남기며 시즌 초반 계속된 타격 부진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공격보다 더 빛난 건 수비였다. 15일 SK전에서 포수로 처음 선발출전하며 안정감을 뽐낸 베탄코트는 18일 LG전에서도 에디 버틀러와 배터리를 이루며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투수 리드뿐 아니라 블로킹, 프레이밍(스트라이크 선언을 더 많이 받게 하는 포구 기술) 모두 수준급이었다. 버틀러는 베탄코트의 볼 배합과 포구를 승리 요인으로 뽑기도 했다. 활약을 거듭하면서 베탄코트는 팬 신뢰를 쌓았을 뿐 아니라 스스로 자신감을 되찾은 모양새다. 반전 드라마를 쓴 베탄코트 덕에 NC의 공격력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이처럼 남아 있는 선수들이 잘 해주면서 지난 한 주 NC는 팀 타율 0.333을 기록, 리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태진·베탄코트 외 강진성·박민우·노진혁·김성욱·김찬형 등도 제 역할을 한 덕분인데, 키움전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팀 승리는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올 전망이다.

키움 화력도 만만치 않다. 주중 한화전에서 싹쓸이 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던 키움은 주말 롯데전에서 스윕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키움 승리를 이끈 건 역시 타격이다. 롯데와 3경기 동안 선발진 호투도 눈부셨으나 미친 듯이 폭발한 불방망이는 팀 승리를 앞당겼다. 17일 집중력을 발휘해 9안타만으로 7-0 승리를 챙긴 키움은 18일 장단 14안타(3홈런)를 치며 13-1, 대승을 거뒀다. 19일 경기에서도 키움은 2회에만 7점을 뽑는 공격력으로 일찌감치 스윕 발판을 다졌다.

특히 김하성·샌즈·장영석이 빛났다. 김하성은 롯데 3연전 동안 12타수 5안타 2홈런 8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샌즈는 시즌 3번째 만루포를 터트리며 기회에 강한 타자임을 증명했다. 장영석은 19일 3안타를 치며 부활을 알렸다. 이처럼 폭발할 때 확실히 폭발하는 키움의 지난 한 주 팀 타율은 0.299. NC에 이어 리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인데, 5월 전체로 기간을 넓혀봐도 그 위력(5월 팀 타율 0.293)은 뒤처지지 않는다.

리그 3, 4위 그리고 5월 팀 타율 1, 3위의 맞대결. 화력과 화력이 만나는 3연전에서 어느 팀이 웃게 될지 방망이 끝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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